2050 4명 중 1명은 가상자산 보유…20대·여성 투자 급증

2025.06.29 17:18:06

 

우리나라 20~50대 4명 중 한 명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평균 1000만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투자층은 3040 남성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20대와 여성의 소액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가상자산 투자자의 특징 변화와 향후 투자 의향을 분석한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를 29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50대 설문 참여자의 27%는 현재 가상자산을 보유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의 현금성 자산은 전체의 0.7배에 불과하지만 투자액(가상자산 포함)은 1.5배가 더 많고, 그 중 가상자산 투자액은 1000만 원이 넘어 총 금융자산의 14%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 비중이 높고, 30대의 참여가 특히 활발했다. 남성 투자자가 여성보다 2배 많으나 2024년 이후에는 여성의 유입이 크게 늘었고, 50만 원 미만 소액 투자가 증가하며 20대의 투자도 활발해졌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가 투자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금융자산은 1억 원 내외, 금융상품 보유(7개)는 평균(5개)보다 다수였다. 적극·공격적 투자성향은 투자자(38%)와 미투자자(11%)간에 3.5배 차이를 보여, 가상자산 투자 참여의 중요 변수로 확인됐다.

 

응답자들은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한 이유는 주변 영향과 유행을 쫓는 심리, 즉 FOMO(Fear of Missing out) 탓이 크다고 답했다. 다만 해당 응답은 가상자산 출현 초기에 비해 감소(57→34%)하고, 최근엔 새로운 투자경험(26→44%), 성장 가능성,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목적이 증가했다.

 

정보를 획득하는 채널도 달라졌다. 주변 지인을 통해 정보를 얻는 비율은 44%에서 39%로 줄었으며, 가상자산 거래소(15%→24%)나 분석 플랫폼(10%→19%) 등 공식 채널을 활용해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투자자의 89%는 비트코인 등 일반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유 코인 종류가 다양해지고 NFT 등 다른 가상자산 보유도 많아졌다. 투자 초기에는 비트코인에 주력하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알트코인을 비롯해 특히 스테이블 코인에 주력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도 특징적이었다.

 
투자 방식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변했다. 가상자산 출현 초기에는 수익률에 따라 수시로 매매하거나(36%), 며칠 또는 몇 주 간격으로 거래하는(33%) 이들의 비중이 컸으나 최근에는 정기적으로 모으거나(34%), 몇 개월 간격으로 거래하는(47%) 응답이 늘었다.


가상자산 투자 시작 시 겪는 불만은 가상자산 출현 초기에 비해 감소(79→63%)했으나 여전히 다수가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불만은 거래소 개설 시 ‘기존 은행계좌와 연동이 불가’한 점이었다. 2위인 ‘인증절차의 불편’ 역시 지정계좌 등록 절차가 포함됨을 감안하면 개설 절차의 불편은 3위 경제적 불만(수수료)을 크게 웃돌았다. 
 

향후 ‘1거래소 1은행 지정’ 제약이 완화될 경우 투자자 10명 중 7명은 우대 혜택을 주는 신규 은행보다 주거래은행을 선택할 것이라고 응답해 현재 투자자가 체감하는 불편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투자자의 과반은 거래소를 복수 이용하는데, 10명 중 7명은 업비트(케이뱅크 연계)에서 거래했다. 가상자산 출현 초기에는 거래량(15→8%), 매매 편의성(15→7%), 거래소의 업력(13→8%), UI/UX(11→3%)을 고려했으나, 최근에는 거래소 자체 특성보다 주변 추천(14→26%), 거래 은행 연동 여부(7→11%), 이벤트/프로모션(2→10%)을 우선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설문 참여자 10명 중 7명이 향후 가상자산 투자에 보통 이상의 관심을 보였다. 투자의향이 높을수록 미래 통화로서의 가치 상승, 기술 혁신 기대가 더 높게 응답돼 단기 수익보다 시장의 성숙을 기대하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현재, 투자자의 22%는 자녀를 위해 가상자산 매수를 고려할 만큼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의 변동성 우려(56%)는 여전히 높았고, 투자 의향이 낮은 경우, 거래소 리스크(61%)나 사기 위험(61%)을 더 크게 인지해 심리적 저항이 컸다. 이들은 전통 금융사의 역할이 확대(42%)되거나 법적 규제가 강화(35%)된다면 투자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미 가상자산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며 더욱 대중화될 전망이며, 이에 가상자산의 법적 제도화와 기존 금융권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바람이 크다”며, “가상자산 투자 확대는 은행에게 기회일 수도 또는 위기일 수도 있고, 가상자산 기반 금융상품의 다양화, 통합적인 투자 관리의 고도화, 가상자산 업계와의 협업 등 투자 생태계 확장에 대비할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문지현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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