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wiz 경기 보러 왔다면, 여긴 무조건 들러야죠!”
3일 오후 4시,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인데도 수원 kt위즈파크 정문 앞은 벌써 팬들로 북적였다. 빨간 유니폼을 입은 청년 팬들, 응원 타월을 목에 두른 부모와 아이들, 치어풀을 든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모두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들이 찾은 곳은 지난 1일 문을 연 ‘kt wiz 특화매장’이다.
경기장과 나란히 자리한 이 매장은 단순한 통신 매장이 아니다. kt wiz 팬들을 위한 ‘체험형 공간’이다. 문을 연 지 사흘 만에 수원 야구팬들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팬들 사이에선 벌써 “여기 안 들르면 경기 온 것 같지도 않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건 유리 전시관 안에 놓인 ‘노란색 팔토시’. 올 시즌 kt wiz 팬들에게 가장 핫한 선수인 괴물 신인 안현민이 착용하는 팔토시다. 팬들 사이에선 이미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불린다. “설마 진짜 저게 전시돼 있을 줄은 몰랐다”며 팬들은 인증샷을 찍느라 바빴다.
kt는 이 매장을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닌 ‘팬이 주인공이 되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내부는 kt 영업존과 wiz 팬 공간으로 나뉜다. 팬 공간에는 ▲kt wiz 첫 통합우승 기념 메모리얼월 ▲박경수·유한준 은퇴 기념 전시관 ▲굿즈 존 및 포토존 ▲위즈 명장면 갤러리 ▲치어풀존 등이 마련됐다. 마치 작은 야구장을 옮겨놓은 듯한 구조다.

매장 안쪽 체험 부스에서는 팬들이 kt wiz 로고가 박힌 타투 스티커를 직접 붙일 수 있다. 손등이나 팔에 붙이고 사진을 찍는 팬들이 줄을 이었다. 한쪽에선 부모와 아이가 함께 포토존에서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현장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른 건 오후 3시 30분. kt wiz 응원단이 깜짝 등장하자 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치어리더와 마스코트 ‘빅토’가 나타나자 아이들은 손을 흔들며 달려왔고, 팬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연신 셔터를 눌렀다.
매장 앞에는 F&B 키오스크도 설치돼 있다. 팬들은 이곳에서 음식과 음료를 미리 주문한 뒤 경기장 안에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매장 인테리어는 wiz의 팀 컬러와 엠블럼으로 꾸며졌고, 구조는 덕아웃을 연상시키도록 설계돼 팬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kt 관계자는 “경기 전후로 팬들이 자연스럽게 들러 머물 수 있도록 공간 설계부터 콘텐츠 구성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며 “단순한 매장이 아닌 팬과 브랜드가 만나는 새로운 거점”이라고 밝혔다.
팬 반응도 뜨겁다. 오픈 이틀 만에 약 200명이 단골 고객으로 등록했고, 방문객 대부분이 체험 부스를 거쳐 포토존까지 들르는 ‘풀코스’ 관람을 즐기고 있다
이날 매장을 찾은 김소영 씨는 “아들이 위즈 팬이라 경기를 자주 보러 오는데, 이 매장은 경기 전부터 아이와 함께 체험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경기 시작 전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다음 달 31일까지 매장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정판 굿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즈 타투 스티커, 유니폼 와펜, 아크릴 키링, 웨빙밴드 등 팬심을 저격하는 선물들이 준비돼 있으며, 수량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오성민 kt 영업·채널본부장 상무는 “kt wiz를 사랑하는 팬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자 이번 매장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특화매장을 통해 팬들과 교감하는 KT가 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