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찾아와 이불도 주고, 청소도 해주니 너무 고마워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
100세를 넘긴 어르신의 눈가에 고마움이 맺혔다. 지난 1일, 부천 춘의종합사회복지관이 부천자생의료재단, 부천자생봉사단과 손잡고 지역 장수 어르신을 위한 ‘시원한 여름나기 지원사업’을 펼쳤다.
이날 복지관 1층에서는 여름 이불 전달식이 열렸다. 자원봉사자들은 직접 어르신 댁을 찾아가 이불과 달걀을 전달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댁에는 집안 청소까지 도왔다.
전달된 이불은 총 35세트. 대상은 춘의동에 거주하는 100세 이상 독거 어르신들이다. 건강이 위협받는 연령임에도 돌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이번 행사는 단순한 후원을 넘어 사회가 장수 어르신을 어떻게 기억하고 존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자원봉사자들은 낡은 이불을 정리하고 새 이불을 펼쳤다. 집안 구석구석 청소와 함께 안부 인사도 전했다. 식사 준비가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신선한 달걀도 함께 전달했다.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어르신 건강을 위한 실질적 지원과 더불어, 백세 시대에 필요한 지역사회 연대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혁철 춘의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100세를 살아오신 어르신들은 지역의 역사이자, 공동체가 품어야 할 존엄한 삶”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 삶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지원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하루. 100년을 살아온 어르신에게 전달된 이불 한 채에는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준비와 함께,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회의 작은 메시지가 담겼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