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주가조작 형량로비' 이종호·'집사 게이트' 류긍선 잇따라 소환

2025.07.21 11:17:38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실형 면하도록 힘쓴 혐의
류긍선, IMS모빌리티 투자금 김 여사 집사 챙긴 의혹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의혹에 연루된 이들을 잇따라 소환했다.

 

20일 이 전 대표는 오전 9시 57분쯤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출석했다. 그는 변호인 없이 모습을 드러냈으며, 취재진이 있는 건물 정문을 피해 옆문으로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특검팀의 핵심 수사 대상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 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 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줬다는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이 씨에게 "김 여사나 VIP(윤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서 집행유예 나오게 해주겠다", "재판부와 이야기를 해놨다", "김 여사가 사건을 계속 챙겨보고 있다"고 언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중 해당 혐의를 인지하고 지난 19일 이 전 대표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앞서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비롯한 8명과 함께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이 전 대표는 이 사건에서 2차 작전 시기로 분류되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차명계좌를 이용해 권 전 회장 등과 시세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법원은 시세조종에 김 여사 계좌 3개와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동원됐다고 판단했으며 이 전 대표를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의혹 외에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등 의혹에도 연루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52분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도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 관련자다.

 

취재진이 "IMS모빌리티에 투자를 지시한 사실이 있나"고 물었으나 류 대표는 답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집사 게이트란 IMS모빌리티가 2023년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 원을 투자받고 이 중 46억 원을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김 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들이 투자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56억 원)보다 부채(1414억 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 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투자 수개월 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택시 플랫폼 카카오T의 운영 과정에서 배차 알고리즘을 은밀하게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아 2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HS효성도 언론을 통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이에 두 회사가 당국의 선처를 바라면서 IMS모빌리티에 투자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 관련 이날 오전 10시 조 부회장도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조 부회장이 출석하지 않아 불발됐다.

 

특검팀은 "조 부회장 측이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22일로 조사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가 현재까지 명확한 귀국 및 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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