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산업 활동이 6월 들어 생산 회복세를 이어간 반면, 소비와 건설 부문은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는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고, 건설 수주는 공공 부문 덕에 반짝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31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수도권 시도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기도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154.3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했다. 2분기 전체로는 12.3% 늘며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했다.
생산 증가에 발맞춰 출하도 동반 상승했다. 6월 출하는 전년 대비 5.2%, 2분기 전체로는 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고는 같은 기간 11.5% 줄어, 기업들의 수요 대응력 및 재고 관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하지만 소비는 여전히 위축됐다. 6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0% 줄었고, 2분기 기준으로는 4.0%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백화점(-3.3%)과 대형마트(-2.8%)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계 소비 여력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 수주는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6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지만, 2분기 전체 기준으로는 13.3%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공부문 수주가 159.7% 급증하면서 도로, 주택, 학교 등에서 활기를 보였다. 민간부문도 공장과 연구소 중심으로 13.6% 증가했지만 토목부문 수주가 73.6% 급감하면서 총수주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공종별로는 건축부문 수주가 59.7% 증가한 반면, 토목은 큰 폭으로 줄어 건설업 전반의 불균형도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생산 회복에도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기 반등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소비 진작 및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