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양이의 날] 데려올 땐 '사심' 버릴 땐 '무심'…반려묘 200만 시대, 학대는 계속

2025.08.07 13:13:14 6면

8월 8일 국제동물복지기금 세계고양이의날
2024년 국내 반려묘 수 277만 마리 집계
국내 고양이 학대 및 유기 사례는 지속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로, 고양이는 약 1만 년 가까이 다양한 모습으로 인류와 함께하며 인간의 삶에 밀착해 있다. 사람들은 '집사' 역할을 자처하며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는 등 반려묘 인구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그러나 고양이의 삶은 녹록치 않다. 고양이 인식 개선 및 유기묘 입양 등을 장려하기 위한 기념일 '세계 고양이의 날'이 무색하게 국내에서는 학대 및 유기 등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치명적 매력에 빠진 집사들…'세계 고양이의 날'이 뭐길래

 

매년 8월 8일은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고양이 인식 개선 및 오랜 기간 사람과 함께한 고양이를 위해 2002년 제정한 기념일이다.

 

IFAW는 전세계 동물의 서식지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동물복지운동단체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 본인의 SNS 등에 반려묘 사진을 게재하며 기념일을 축하하기도 한다. 또 유기묘 입양을 촉구하는 활동과 함께 관련 업계에서는 고양이 용품 할인 등 행사를 실시한다.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반려묘를 기르는 고양이 집사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도도하고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고양이 특성상 함께 지내다 보면 수발을 드는 것 같다고 해 반려묘를 기르는 반려인은 '집사'라고 불리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을 보면 2015년 국내 반려묘 수(추정치)는 189만 7000마리이며 2020년 258만 2824마리, 지난해 277만 마리로 집계되며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려묘 뿐만 아니라 고양이는 동물 매개 심리치료의 일환으로, 고양이와 상호작용을 통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안정과 건강 회복을 돕는다. 고양이가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으로 스트레스 감소, 우울증 완화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람이 내던진 고양이…학대와 유기는 계속

 

반려묘 등 고양이와 함께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한편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학대 및 유기 등 범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27일 인천 중구 신흥동 한 도로에서 길고양이를 안전고깔(러버콘)에 가둔 뒤 맨손으로 가격하고 짓밟는 등 학대 후 고깔 안에 불을 붙인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또 지난달 29일 경기 김포시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고양이를 입양해 상습 학대했던 40대 A씨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양이 등 동물 학대 범죄는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고양이를 입양해 기르던 중 책임감 부족이나 충동적 결정, 단순 변심 등으로 유기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4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유기동물 수는 총 10만 6824마리에 달했는데 이는 전국 263개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된 개체만을 파악한 수치다. 실제 버려진 동물 수는 이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유기동물 중 고양이는 2만 7826마리에 달했다.

 

이처럼 인간의 필요로 반려묘가 된 고양이들이 또다시 인간의 손에 버려지고 생명을 잃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고양이에 국한되지 않고 강아지, 토끼 등 반려동물에게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장진 기자 gigajin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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