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애 김포시 환경국장은 “기후위기는 행정만의 과제가 아니라 시민과 기업, 교육기관이 함께 풀어야 할 문제”라며 “시민주도의 생활 속 실천을 장려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창간 23년을 맞은 경기신문은 쓰레기를 줄이는 일상의 작은 실천, 시민 대상 기후 교육, 탄소 중립 도시 조성 등 김포시의 움직임을 조명해본다.

◇김포시 공항소음피해 지역 장학금부터 문화복지사업까지…. 미래를 향한 도전, 김포시의 ‘녹색 실천’ 현장
하루평균 370편의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김포공항 인근 지역은 항공기 소음에 노출돼 시민들의 생활 불편과 건강상의 피해는 오랜 기간 누적됐다.
특히 고촌읍, 풍무동, 감정동, 사우동 북변동 등 일부 지역은 소음피해 지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사실상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보상이나 지원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시는 이러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소음피해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키 위해 다양한 정책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김포시는 지난해부터 2050 탄소 중립 비전을 수립하고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에너지 전환확대, 자원순환 시스템 강화, 기후 교육 및 시민 참여 확대 등 3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2024년부터 5년간 총 220억 원 규모의 탄소 중립 예산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쓰레기 감축… ‘줄이는 것부터’ 시작
김포시는 매년 약 11만t 이상의 생활폐기물이 배출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감량 우선’ 정책을 시행 중이다.
1인 가구와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으며,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보급 사업도 시민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는 관내 전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자원순환 체험 교육’을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참여 학생들에게 생활 속 분리배출 실천 키드를 제공해 가정 내에서도 환경 교육이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또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실제 분리배출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1일 생활폐기물 발생량 10% 감축을 목표로 설정하고 시범 마을을 중심으로 쓰레기종량제 봉투 사용 실태 점검 및 과태료 부과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 인프라 확대와 자원순환센터 운영
자원 재활용 확대는 김포시가 탄소 중립목표 달성을 위해 집중하는 또 다른 축이다.
시는 최근 고촌읍과 양촌읍에 각각 자원순환센터를 신규 설치하고 폐비닐, 플라스틱, 폐가전 수거 및 선별 시스템을 정비했다.
특히 기존 민간 위탁 방식에서 벗어나 일부는 직영 운영을 도입해 재활용 효율을 높이고, 시민 신뢰를 확보했다.
양촌읍의 새 자원순환센터는 하루 최대 80t까지 재활용품 선별이 가능하며 자동화 설비와 실시간 영상공개 시스템을 갖춰 투명한 재활용 행정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시는 공동주택 대상 재활용 우수단지 인센티브제를 운영해 자문 분리배출 실적이 우수한 단지에 대해 연말 포상과 공공청소 인력 우선 배정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OS 기술지원 상담반…. ‘전국 최초, 기업 곁으로 가는 환경해결사
기후위기 대응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김포시는 시민의식 변화 없이는 탄소 중립 도시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기후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총 206건의 SOS 상담반 컨설팅을 진행하고 3650개소에 온라인 및 집합 교육을 시행, 2023년 286개소, 2024년에는 164개소의 가동개시 신고를 한 배출시설 사업장 현장 방문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기후 리더 양성과정도 도입됐다. 해당 과정은 이론 교육뿐 아니라 탄소발자국 계산, 실천 활동, 정책제안까지 포함된 실천형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 김포시는 시민단체 및 환경 전문가들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 시민 원탁회의’를 열고 생활 속 실천과제를 도입했다.
이 자리에서 일회용 컵 줄이기 전력 최고조 시간대 절전 실천 재사용 가능한 장바구니 의무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한됐으며 일부는 현재 행정 시범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학교와 연계한 생태교육 확대
김포시는 교육청과 협력해 관내 초, 중학교에 기후 교실을 도입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환경부 인증 교재를 활용하며, 생태 감수성과 자원 절약 습관을 기르도록 설계했다.
또한, 각 학교에서는 탄소 중립 실천 리더 교사를 지정해 지속적인 기후환경 교육이 가능하도록 한다.
시는 향후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탄소 중립 행동일기를 배포하고 연말에는 우수 실천학교를 선정해 포상하는 한편 지역 언론과 연계한 사례 공유도 추진한다.

◇기업과 함께하는 탄소 중립 협약도 눈길
공공 부문뿐 아니라 김포시는 지역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시는 50여 개 중소 제조업체와 탄소 중립 실천 협약을 체결하고 에너지 절감 컨설팅, 온실가스 측정, 친환경 설비 전환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도장, 플라스틱 제조 업종은 우선 대상이다.
하지만 기업 측면에서 볼 때 비용 부담이 있는 일이지만 장기적으로는 ESG 경영 전환과 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는 공공 민간이 생생한 탄소 중립 모델을 만들 것이다.
◇주도하는 도시전환…. 실천과제는 지속한다
김포시는 탄소 중립을 행정 주도가 아닌 시민 주도형 도시전환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 같은 방향은 김포시 기후환경 정책의 핵심 철학이기도 하다.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과제는 꾸준히 쌓아가는 방인 이야말로 가정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응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렇듯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많은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펼침으로써 생태계 복원에 힘써 오고 있으며 마을 단위 기후 실천 공동체를 운영하는 등 지역 주민들과 함께 기후 동행 마을 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또 2026년까지 생활 속 탄소 중립 실천율 30% 달성을 목표로 시민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문 조사와 데이터 기반 정책 조정도 병행할 계획이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맞서는 도시, 그리고 시민위 삶의 질을 함께 개선하는 김포시의 탄소 중립 도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는 결국 지금 우리 삶의 방식에서 시작된다는 신념 아래, 김포시는 오늘도 묵묵히 그 길을 걷고 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