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15일 국민들로부터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임명장’을 수여 받고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힘껏 성큼성큼 걸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민임명식에서 국민 대표들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받고 ‘국민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 4일 취임 이후 72일 만에 치러진 국민임명식은 조기 대선 직후 정부가 곧장 출범함에 따라 생략된 취임식을 대신하는 성격의 행사로 꾸려졌다. 취임 초기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취임선서식만 간략히 진행한 바 있다.
이날 국민임명식은 국민대표 80인이 국민 소통과 화합의 장소인 광화문 광장 중앙에 설치된 원형 무대에 다 함께 올라 가운데 대형 큐브에 직접 작성한 이 대통령 임명장을 거치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에 건네받은 임명장을 대형 큐브에 내려놓으며 ‘빚의 임명장’이 완성됐다.
이 대통령은 “빼앗긴 국민 주권의 빛을 되찾은 80주년 광복절,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임명장을 건네받아 한없이 영광스럽고 한없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겨울 광장을 뜨겁게 수놓은 오색 빛의 외침처럼 이 자리에 5200만 국민 저마다의 희망이 넘쳐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80년 전 1945년 8월 15일 희망의 함성과 함께 태어난 광복둥이가 조국의 성장을 온몸으로 지켜본 여든 살 어르신이 돼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시고, 1950년 전쟁의 포화를 겪으며 흥남 철수 수송선에서 태어난 소중한 생명들이 어느새 일흔네 살의 백발이 돼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강한 나라 대한민국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든 학교가 없어지지 않겠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바람, 우리마을이 아이들로 넘쳐나면 좋겠다는 어르신들의 소망, 이 모든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무겁게 받아 안고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 등 접경지역 주민과 참사 유가족들을 언급하며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역경은 전례 없이 험준하지만, 우리가 이겨낸 수많은 위기에 비하면 극복하지 못할 일도 아니다”라며 “하나 된 힘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더 영광스러운 조국을 더 빛나게 물려주자”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