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숙청·혁명” 한마디에 국내 정치권 요동

2025.08.26 00:34:35

트럼프, 한미 정상회담 전 “韓과 사업 어려워” SNS 게시
대통령실·정부 “정확한 상황 확인해야”…일단 ‘신중모드’
국민의힘, 李 대통령 원인 지목하며 “폭정 멈춰야” 요구
조국 “李 대통령 뒤에 대한국민이 있다” 응원 메시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한국 정세에 관해 “마치 숙청이나 혁명이 벌어지는 듯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국내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숙청 혹은 혁명처럼 보인다. 그런 상황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곳에서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백악관에서 새 대통령(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는데, 이같은 발언의 해석을 두고 대통령실은 우선 신중한 모습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배경에 검찰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수사 관련 또는 전날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을 염두한 것이란 해석이 분분하다.

 

 

워싱턴DC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련 일정을 브리핑 하고 있던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국내에서도 페이크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공식 계정인지 확인해 봐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했는데, 브리핑과 거의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SNS 내용이 알려져 강 대변인이 답변 당시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에서는 늦은 밤까지 진행되고 있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던 김민석 국무총리도 관련 질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 그 표현이 종래에 여러 번 있었던 다른 나라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또는 정상회담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언사 중 어떠한 취지의 표현에 해당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워싱턴의 지도자들이 지금 민주당 정부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상당히 왜곡된 느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오래전부터 받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해당 SNS 내용을 거론하며 검찰과 윤 전 대통령 부부 수사와 관련해 미국 측과 소통한 적이 있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정 장관은 이같이 답했다.

 

정 장관은 나아가 “개인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분야에 있는 워싱턴 라인의 많은 분과 소통을 계속해 왔다”며 “(왜곡된 느낌에 대해선) 매우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는 노력은 해 왔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쏟아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SNS 발언 배경에는 이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이날 밤 긴급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피의 정치보복을 중단하고, 입법 폭주와 사법 유린 등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정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SNS에 “그간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보여준 독재적 국정운영, 내란몰이, 사법 시스템의 파괴, 야당에 대한 정치보복, 언론에 대한 전방위적 장악이 결국 미국의 눈에 ‘숙청’과 ‘혁명’처럼 비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해석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자신의 SNS에 트럼프 대통령 SNS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이 대통령을 응원한다. 이 대통령 뒤에는 대한국민이 있다”고 응원 메시지를 건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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