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통일교 청탁 의혹' 권성동 의원 피의자 신분 출석

2025.08.27 16:10:02

권성동 "저는 결백하다…특검팀 없는 죄 만들 수 없어"
진술거부권 행사하지 않고 적극 진술 영상 녹화도 진행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27일 권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47분쯤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출석에 앞서 권 의원은 취재진 앞에 서서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저는 결백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며 "특검은 수사 기밀 내용을 특정 언론과 결탁해 계속 흘리면서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특검이 무리수를 쓴다 한들 없는 죄를 만들 수가 없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야당인 국민의힘의 뿌리를 뽑을 순 없을 것"이라며 "가서 있는 그대로 소명하고 제 당당함을 입증해내겠다"고 했다.

 

취재진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정치 자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냐 묻자 권 의원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금품을 수수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특검팀은 이날 권 의원에 대한 조사에서 통일교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통일교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어볼 예정이었다"며 "통일교를 접촉하게 된 계기나 관계 그런 부분에 대해 일단 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에선 영상 녹화도 진행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권 의원에 대해 궁금한 사안이 많아서 오늘 만약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당연히 추후에 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오늘 조사에 따라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조사 중인데 말하는 건 시기상으로 좀 섣부르지 않나 싶어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2021∼2024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구속기소)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있다.

 

특검팀은 윤 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국민의힘 당원명부를 확보하기 위해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당측 반발로 불발된 바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당원 명부 압수수색이 아니라 당원 가입 명부에 대한 협조 차원"이라며 "압수수색영장은 재청구할 생각인데 다른 수사 일정 때문에 지체되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에게 각종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심을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구속)씨도 구속 후 두 번째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도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도 피의자 신분으로 세 번째 소환했다. 조 대표는 지난 2일, 20일 출석해 조사받은 바 있다.

 

집사게이트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 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조 대표에게 IMS모빌리티의 투자 유치 경위를 캐물을 전망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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