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 6개월째 6%대↑…990원 빵 논쟁 속 원가·시장 구조 논란

2025.09.03 09:39:11 4면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

 

빵값이 6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경제 유튜버 ‘슈카’가 990원 빵을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지만, 기존 제빵업계와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8월 빵 물가지수는 138.6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의 3배 이상이다. 

 

빵값 상승률이 이처럼 큰 폭을 보인 것은 2023년 7월(8.6%)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지난해 말부터 출고가 인상이 누적 반영됐고, 밀가루·달걀 가격과 인건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밀가루 가격은 전쟁 여파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달걀은 8월에만 전년 대비 8% 올랐다. 통계청은 “작년 말부터 이어진 출고가 인상과 원재료·인건비 부담이 동시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유명 경제 유튜버 슈카가 990원 빵을 내놓자 화제가 되고 있다. ‘합리적 가격’이라는 호응과 함께, 기존 빵집들이 과도한 이윤을 남기는 듯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공정위 의뢰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29로, 미국(125), 일본(120), 프랑스(118)보다 높았다. 100g당 평균 가격도 한국(703원)이 프랑스(609원), 미국(588원), 호주(566원)보다 비쌌다.

 

국내 베이커리 전문점 매출은 2020년 6조 240억원에서 2022년 7조 5700억 원으로 25.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5.3% 증가했다. 

 

양산빵 시장 역시 2018년 2조 8372억 원에서 2022년 3조 9589억 원으로 성장했다.

 

보고서는 최종 결론을 비공개했지만, 설탕·계란·우유 등 주요 원재료가 가공·유통되는 과정에서 시장 경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PC삼립이 양산빵 시장 매출의 80%를 차지해 독점력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정위는 지난 4월부터 주요 식품업체를 상대로 빵·과자류 출고가 인상 과정에서 담합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6월에는 대한산란계협회의 계란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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