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 희귀 만화자료 636점 확보

2025.09.09 17:26:16

조선시대 목판본 '의열도', 한국 만화의 효시 가치 재조명
김종래 작가 육필 원고 627점 수집...연구 기반 마련
1950년대 희귀 단행본까지 확보, 만화사 자료 보존 박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올해 정기구입 및 경매를 통해 희귀 만화자료 31건, 총 636점을 새롭게 수집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확보된 자료는 한국 만화사 연구의 뿌리가 될 만큼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수집된 대표적 자료는 한국 만화의 효시로 알려진 조선시대 목판본 <의열도>와 김종래 작가의 육필 원고다. <의열도>는 17세기 선산에서 제작된 목판본으로 ‘의(義)’와 ‘열(烈)’의 가치를 그림을 통해 쉽게 전달한 것이 특징이다. 수록된 이야기에는 호랑이에게서 주인을 구한 소의 이야기 ‘의우도’와, 남편의 학대로 목숨을 잃은 열녀 ‘향랑’의 전기가 담겨 있다. 각각의 장면에는 설명글과 인물 이름이 있어 초기 만화의 형식을 갖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1960년대 중후반에 집필된 김종래 작가의 육필 원고 22건 627점도 함께 확보됐다. 여기에는 복수극 <장부>, 투전 소재 활극 <마전>, 민담을 각색한 액자소설 형식의 <나그네>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원고 확보는 향후 김종래 작품 세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오태완 작가의 <바다의 용사 똘똘이>(1947), 윤진의 <소년 홍길동>(1952), 이종현의 <산송장>(1953) 등 1950년대 희귀 단행본 7권도 수집됐다. 특히 <바다의 용사 똘똘이>는 해방 직후 출판만화의 형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가로가 긴 제본과 손글씨·그림의 조합, 두꺼운 종이에 인쇄된 점 등이 당시 출판 양식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백종훈 원장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문화·예술적 가치가 높은 희귀 만화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여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이번에 확보한 한국 만화의 효시로 알려진 <의열도>와 김종래 작가의 육필 원고 등은 한국 만화사의 뿌리가 되는 귀중한 자료로, 앞으로도 K-콘텐츠의 원류인 만화자료를 적극적으로 수집해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켜나갈 것 ”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자료는 정리 과정을 거쳐 한국만화박물관 2층 디지털열람실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진흥원은 만화자료의 기증 접수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현재 김종래, 이상무, 박기정 등 만화계 원로 작가와 개인 소장자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오는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만화·웹툰-정상영업 합니다(Back to the Usual)’라는 주제로 제28회 부천국제만화축제를 개최한다. 전시와 마켓, 야외만화카페, 작가사인회,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독자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

반현 기자 panxi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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