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 지팡이는 우리의 눈이고 생명입니다”
17일 오후 2시 인천시청 애뜰광장 앞. 100여명의 사람들이 우비를 착용한 채 애뜰광장에 모였다.
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소속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 협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이곳을 시작으로 시청입구 삼거리를 지나, 예술회관역 2번 출구를 거쳐 연세와병원을 지난 뒤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왔다. 모두 2㎞ 구간이다.
흰 지팡이는 시각장애인들의 자립과 성취의 상징인 동시에 필수 보행 보조기로, 이를 기념하는 흰 지팡이의 날은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 1980년 10월 15일 지정한 날이다.
올해로 46회를 맞는 흰 지팡이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흰 지팡이와 5가지 목소리가 담긴 팸플릿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팸플릿에는 ▲장애는 차별이 아닌 차이입니다 ▲흰 지팡이는 우리들의 권리입니다 ▲편견은 차별을! 배려는 평등을! ▲흰 지팡이는 우리의 눈입니다 ▲흰 지팡이는 우리의 생명입니다 등의 문구가 담겨 있었다.
이들은 팸플릿의 문구를 구호로 외치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려가 지역사회에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최근 공용 킥보드나 자전거 등이 점자블록에 올라가 있어 통행에 불편함이 발생하는 만큼 시민들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노창우 연합회 차장은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들의 존재를 알리고, 흰 지팡이의 소중함도 강조하기 위해 매년 행진을 개최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을 보면 운전자들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점자블록 위에 킥보드나 자전거, 기타 물건 등의 장애물이 많이 올라와 있어 안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무심코 놓는 물건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안전의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들은 애뜰광장으로 돌아와 행진하는 동안 외쳤던 구호를 마지막으로 외친 뒤 해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