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6·3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로 나설 국민의힘 주자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당 일각에서 거론돼 주목된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정부,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맞서야 하기 때문에 힘든 승부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또 여당에 비해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군이 적고 후보군들이 그나마 대부분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점도 한 석이 아쉬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이에 원외 후보군으로 5선을 역임한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외에 김 전 장관의 이름이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민선 4·5기 재선 도지사를 역임해 누구보다 도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로 대표되는 도정 성과는 여당 도지사 후보군들과 정책 대결에서 밀리지 않을 전망이고, ‘청렴영생 부패즉사(청렴하면 영원히 살고, 부패하면 바로 죽는다)’를 강조하는 청렴함 또한 김 전 장관의 최대 강점이다.

김 전 장관 출마를 희망하는 당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의 최대 장점은 당내 대척점에 서 있는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지원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당대표 최종 경선 대결을 펼쳤던 김 전 장관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지혜를 구한 바 있고,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이 대표 경선 때 “우리 당의 자산”이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한 전 대표에 대한 김 전 장관의 발언은 대표 경선에서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했지만 지방선거에서는 한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을 경우 중도층 확보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 최근 단행된 경기도당 당직 개편에서 김 전 장관과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인선된 것으로 전해졌고, 상당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당대표 경선에서 김 전 장관을 적극 지지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반면 대선 후보로 나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패하고, 당대표 선거에 나서 장동혁 대표에게 패한 뒤 다시 지방선거에 나오는 모양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내년 경기지사 출마 주자로 거론되는 한 인사는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이 당 대표 경선에도 나오고 다시 도지사에 나오는 것은 모앵새가 안 좋다”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 본인도 도지사 출마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도지사를 두 번 했다”면서 “지난번 (도지사 선거에서) 김은혜(성남분당을) 의원이 잘했으니 내년에도 나와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또 ‘장 대표와의 만남에서 내년 지방선거 얘기는 안 했는지’ 묻자 “전혀 그런 것 없
었다”며 “나는 지금 조용히 쉬고 있고, 쉬니까 최고 좋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