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의 10대 공약 중 하나인 ‘문화예술 전문도서관 건립’이 불투명하다.
시는 사업비 141억 원을 투입해 2510㎡ 터에 지상 5층 규모의 복합문화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송도랜드마크시티(SLC) 개발 이익금으로 송도 6·8공구 내 문화시설용지(C1블록)에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을 포함한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
문화예술 전문도서관 건립으로 문화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내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개발 이익금과 관련한 협의만 하고 있을 뿐이다.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복합문화센터에 들어갈 카페·수영장·전시관 등 시설과 담당 부서를 결정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인천경제청 뿐만 아니라 시의 업무이기도 하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심도 있게 검토를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두 기관이 모여 관련 회의를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다.
민간이 아닌 공공의 성격을 띤 복합문화센터는 시설·담당 부서가 결정돼도 법적 검토가 필요하며, 검토가 끝난 후에야 설계·시공에 들어갈 수 있다.
결국 언제 건립될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시간만 흘러갈 뿐이다.
그동안 시는 ‘문화 불모지’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시는 전국 7대 특별시·광역시 중 시립미술관이 없는 유일한 도시일 정도로 시민의 문화적 권리 행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충분한 고민 없이 복합문화센터를 지었다가 문제가 발생해 추후 대응하는 방향보다, 애초 건물에 대한 기본 계획 수립을 탄탄하게 진행하고자 한다”며 “겉으로 보기엔 진행이 더디다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신중한 검토 중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지담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