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서계문화재단과 함께 오는 22일 서계 박세당 고택에서 ‘서계 박세당과 양주 석천동 : 인간-공간 그리고 활용’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신 경세유표 사업의 일환으로 도내 실학 관련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재조명해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다.
서계 박세당(1629~1703)은 조선 후기 실학의 기틀을 세운 사상가로 1660년(현종 1) 증광시 문과에 장원급제한 뒤 여러 관직을 거쳤다.
그러나 당쟁 속에서 두 아들을 잃은 뒤 40세에 관직을 내려놓고 양주 석천동(현 의정부 장암동)으로 돌아가 학문과 농사, 제자 양성에 전념했다.
그는 성리학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주자학 일변주의를 비판하며 노장사상을 포용해 현실을 극복할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이러한 사유는 '서계선생집', '사변록', '색경' 등 저서로 남아 실학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가 머물던 고택은 조선 후기 사대부의 생활상과 학문적 정신을 함께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으로 현재 경기도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있다.
학술회의는 ▲1부 식전행사 ▲2부 기조강연 및 주제발표 ▲3부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서계 박세당 관련 유적 답사와 식전 공연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서계 박세당 고택(사랑채·영진각), 원수락산 계곡의 서계 박세당 암각지, 그리고 둘째 아들 박태보를 기리는 노강서원(경기도기념물)을 탐방한다.
2부 기조강연은 심경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아 ‘서계 박세당의 학문과 문학’을 주제로 '서계선생집' 잡저의 양식적 특징과 학술문화사적 의의를 다룬다.
이어 한필원 한남대 교수의 ‘석천동의 장소 특성과 현대적 활용 가능성’, 김학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의 ‘서계 종가 소장 고문헌의 가치와 활용 방안’, 안남일 고려대 교수의 ‘서계 박세당과 양주 석천동 역사·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연구’ 발표가 이어진다.
3부 종합토론에서는 김기덕 건국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도현(한국학중앙연구원), 이순구(국사편찬위원회), 최희수(상명대) 교수 등이 참여해 서계 박세당의 사상과 학문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역사·인물 기반 문화콘텐츠로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한다.
실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학술회의는 단순한 연구 발표를 넘어 서계 박세당과 석천동의 역사·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문화콘텐츠로 확장할 방안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