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KT가 차세대 통신기술인 ‘양자 인터넷 통신’ 공동 연구개발에 나섰다. 인공지능과 로봇 등 미래 산업의 보안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양자 직접 통신’(QDC) 기술 확보를 목표로 협력에 나선 것이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KT와 ‘양자 인터넷 공동 연구개발 및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제영호 LG전자 C&M표준연구소장과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양자 직접 통신 기반 초보안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주요 협력 분야는 ▲양자 중계기 및 네트워크 요소 기술 개발 ▲양자 네트워크 검증 및 실증 환경 구축 ▲국내외 표준화 대응 및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이다.
양자 직접 통신은 큐빗(Qubit)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로, 중첩과 얽힘 등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기존 통신보다 월등한 보안성을 갖춘다.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도·감청 시도가 이뤄지면 양자 상태가 붕괴돼 정보 탈취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 기술은 AI홈,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등 사람과 기계 간 실시간 통신이 핵심인 미래 서비스에서 높은 보안성을 제공할 수 있다.
LG전자는 통신 분야에서 축적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양자 인터넷 통신 기술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다. LG전자가 개발한 양자 통신 기술은 지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돼 2024년 물리학 분야 Top100 논문으로 선정됐으며, 인용도 평가에서 2위를 기록했다.
KT는 유·무선 양자 암호키 분배(QKD) 기술의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양자 인터넷 원천 기술 및 시스템 구현을 담당한다. 두 회사는 지난해 6G R&D 협력에 이어 이번 양자 인터넷 연구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국내 양자 기술 생태계 조성과 표준화, 산업화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장은 “이번 협력으로 양자 인터넷 실증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네트워크의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제영호 LG전자 C&M표준연구소장은 “양자 인터넷 통신은 미래 통신산업의 기반이 될 핵심 기술”이라며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 현실화에 다가서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강혜림 수습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