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맥 회동’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주최한 행사 무대에 깜짝 등장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30일 밤 9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브랜드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앞서 세 사람은 인근 ‘깐부치킨’에서 1시간 20분가량 ‘치맥 회동’을 가진 직후였다.
행사에는 사전 예고 없이 두 총수가 등장했다. 황 CEO가 무대 위에서 두 사람을 소개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이 회장은 “안녕하세요, 이재용입니다”라며 관중에게 인사했고, 관객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자 “감사합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런데 아이폰이 왜 이렇게 많아요?”라고 농담을 던지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곧이어 대형 스크린에는 한 관중이 들어 올린 휴대전화 화면이 비쳤다. 화면 속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을 돌파한 모습이 떠 있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8% 오른 10만 4100원에 마감하며 ‘10만 전자’ 시대를 다시 열었다.
이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잠깐만요”라고 말했고, 옆에 있던 황 CEO는 정 회장과 어깨동무를 한 채 “저걸 봐(Look at that)!”라며 즐거워했다.
황 CEO는 이어 “여기 엔비디아 투자자 있나요?”라고 묻자 관중들이 함성을 지르며 손을 들었다. 그는 “이래서 한국이 부유한 겁니다”라며 유쾌하게 응수했다.
황 CEO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에 대해 아주 좋은 소식을 곧 전할 예정”이라며 “힌트를 드리자면 그 소식은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관련”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