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데이터센터 '암모니아' 폭발 위험성

2025.11.09 18:00:00 9면

1조 넘는 원정리 데이터센터 사업
시, 수백억 주민지원금만 강조한 채
인체 및 폭발 등 위험성 경고 안한다

 

평택시가 추진 중인 평택 AI 메가 클러스터 개발이 ‘특혜시비와 민민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센터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암모니아 위험성’ 또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어 문제다.(경기신문 11월 5일 자 1면 보도)

 

9일 시에 따르면 민간 사업자인 A사는 총투자금 1조 8339억 원을 들여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소재 냉열사업부지에 수전 용량 200MW(IT Load 120MW), 데이터 센터 3개 동(1층~8층)과 수소연료전지발전소(40MW) 등을 건축하겠다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A사는 데이터 센터 구축과 관련해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로 평택시와 사전 협의 없이 지역주민들에게 주민지원사업비 10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일방적으로 전달해 물의를 빚고 있다.

 

A사의 100억 원 주민지원사업비 분배 문제로 촉발된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11개 부락과 지역시민단체, 포승읍이장협의회 간 대립은 현재 ‘에너지안전협의체 구성’까지 불똥이 튀면서 첨예한 민민갈등 국면으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시가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히기만 했지,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암모니아’ 누출·취급에 따른 위험성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말썽이다.

 

평택시 포승읍 지역주민들은 “데이터 센터 등 대용량 에너지 설비에서 수소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암모니아(분해)가 수소로 변환되면서 암모니아 누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위험성에 대해 평택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데이터 센터에 수소연료전지를 도입할 경우 암모니아(NH3) 관련 위험성에 대해 연구원들은 "암모니아는 무색 기체로 대기 상태에서 증기압이 높아 누출시 빠르게 기화될 수 있고, 독성·부식성 때문에 인체 노출 시 호흡기·눈·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연소·폭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 미래전략과 한 관계자는 “A사가 시와 협의 없이 주민지원사업 100억 원을 주겠다고 원정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같은 것을 했던 것은 맞다”고 밝혔다.

 

암모니아 위험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암모니아가 수소나 가솔린에 비해 발화·폭발 가능성은 낮다”고 반박했다.

 

시의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암모니아가 ‘누출→가스 구름 형성→인화 가능 농도 도달’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라며, 밀폐된 공간이나 누출 후 가스 축적 상황에서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포승읍이장협의회 한 관계자는 “평택시는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데이터 센터 구축 위험성은 감추고, 주민지원금만 강조하는 ‘눈 가리고 아웅 식 행정’을 한다”면서 “최근 데이터 센터와 관련한 고위 공무원의 부적절한 민원대응이 민민갈등을 더욱 고조시켰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박희범 기자 hee69bp@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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