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공공형 미술 유통 플랫폼, '다시, 집들이'

2025.11.11 15:28:17 10면

레지던시 출신 20인 작가 참여, 회화·조각·사진 90여 점 전시
창작·전시·유통 아우르는 공공형 미술 플랫폼 첫선

 

경기창작캠퍼스가 창작과 전시, 유통이 이어지는 공공형 미술 플랫폼 ‘공공갤러리’를 개관하고 첫 기획전 ‘다시, 집들이’를 오는 3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경기창작캠퍼스 레지던시에 입주했던 20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사진·조각 등 작품 9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집들이’에는 집을 따뜻하게 데우며 서로의 안녕과 축복을 건네는 하우스워밍의 의미가 담겼다.

 

예전처럼 이곳에서 일상을 보내며 작업하던 작가들이 다시 집의 주인이 되어 과거로부터 수집하거나 발전시켜 온 시각적 흔적과 생각을 공유한다.

 

 

경기창작캠퍼스 공공갤러리는 국내 최초로 창작과 전시, 창작 이후 단계인 유통과 확산이 순환하는 공공형 미술 유통 플랫폼을 표방한다.

 

경기창작캠퍼스 교육동 1층 약 120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거점으로 역량 있는 창작자들에게 작품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전시된 작품은 별도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 미술품 유통 사업자(갤러리스트)를 통해 판매된다.

 

지난 9월 공모로 등록 갤러리스트 5명을 선정했고 판매 수익은 작가와 갤러리스트 간 지정 비율에 따라 정산된다. 갤러리스트 수수료 일부는 재단 기부금으로 환원돼 향후 공익 프로그램에 활용된다.

 

출품작들은 여러 시각예술 영역에서의 매체 실험과 사회문화적 주제의식, 동시대 감각에 대한 사유를 반영하고 있다. 작가들은 각자의 작업을 통해 고유한 시각 언어를 구축해 온 과정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준다.

 

 

민정기는 1980년대 민중미술운동 ‘현실과 발언’의 동인으로 활동한 작가로, 이번 전시에 ‘서후리에서 벼베기’, ‘서후리에서’를 선보인다. 농촌의 일상 풍경을 통해 삶의 터전에 대한 애정과 현실 감각을 담아낸다.


또 김을의 ‘Beyond the Painting’ 연작은 회화와 조각, 가구의 경계를 흐리는 실험적 작품이다. 밥 딜런의 사진이 실린 라이프지(LIFE)와 물감 통, 서랍 모양 조각을 결합해 회화의 평면성을 재치 있게 전복한다.


신미경은 비누로 만든 조각 ‘Ghost Series’를 통해 고전 조형물의 권위를 무너뜨린다. 동서양의 미감을 비누라는 재료로 번역하며 문화가 전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왜곡과 간극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전시는 경기창작캠퍼스 교육동 1층 공공갤러리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정재우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장은 “공공형 상설 미술품 거래소인 경기창작캠퍼스 공공갤러리의 개관은 레지던시와 연계한 창작지원의 방법론으로서도 의미 있는 일일 뿐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과 문화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시도”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류초원 기자 chow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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