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섭 안성시의회 운영위원장 “교통정책 10년 공백… 안성만 시간에 멈췄다”

2025.12.09 16:20:52

평택은 2024년 도시철도망 용역… 안성은 여전히 2013년에 머물러
GTX와 트램은 다른 길… ‘생활형 도시철도’ 전략 부재 지적
지제–원곡–공도–안성, 광역 생활철도 협력 논의 시급

 

“평택은 이미 움직이고 있는데, 안성은 왜 아직도 멈춰 있습니까.”

 

최호섭 안성시의회 운영위원장이 안성시 교통정책의 정체를 정면으로 지적하며, 트램 기반 도시철도 도입을 포함한 적극적인 교통 전략 전환을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안성의 교통정책은 지금도 2013년에 머물러 있다”고 단언하며, 변화하는 수도권 교통 환경에서 안성이 점점 뒤처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평택시는 2024년 ‘도시철도망 구축 및 신교통수단 도입 검토 용역’을 본격 추진하며 트램, 모노레일, 경전철 등 다양한 도시철도 수단을 공식 검토하고 있다. 승용차 중심의 교통 구조에서 벗어나 도시 내부 교통체계를 재편하겠다는 명확한 정책 방향이다.

 

반면 안성시는 2013년 경기도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서 평택~안성 노선이 검토된 이후, 10년이 넘도록 실질적인 진전 없이 제자리걸음을 이어오고 있다. 같은 생활권에 놓인 두 도시가 전혀 다른 시간대에서 정책을 운용하고 있는 셈이다.

 

최 위원장은 특히 “지금 논의되는 트램 기반 도시철도를 GTX나 수도권 광역철도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거나 대체재로 보는 인식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GTX와 광역철도는 장거리 이동을 위한 국가사업이고, 트램은 도시 내부와 인접 생활권을 촘촘히 잇는 ‘생활형 도시철도’로, 성격과 역할이 전혀 다르다는 설명이다.

 

안성 서부권과 평택을 잇는 지제–원곡–공도–안성 축은 이미 산업·물류·주거가 하나로 엮인 생활권이지만, 철도교통만 단절된 상태다. 그 불편과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남아 있다. 최 위원장은 “지금 안성에 필요한 해법은 고가철도나 대심도 지하철이 아니라, 저비용·저토지보상·도시친화형 트램 기반 도시철도”라고 강조했다.

 

트램은 기존 국도와 간선도로 활용이 가능해 토지보상 부담이 적고, 건설비도 경전철보다 낮은 반면 접근성과 환승 편의성은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평택의 도시철도 구상이 지제역에서 멈출 경우, 원곡과 공도는 또다시 철도 사각지대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지제–원곡–공도–안성으로 공동 연장하는 ‘광역 생활철도’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평택은 철도 분담률을 높일 수 있고, 안성은 서부권 교통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상생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위원장은 “지금 논의되는 대안이 완벽한 정답일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더 이상 관망할 시간이 없다는 점”이라며 “안성은 GTX와는 별개로 트램 도시철도라는 현실적인 선택지를 들고 평택과 정책 테이블에 앉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2013년의 검토에만 머문다면 2024년의 변화는 안성을 비켜갈 것이고, 그 피해는 결국 시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지금이 바로 안성이 결단해야 할 순간”이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정성우 기자 swju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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