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오션센트럴비즈 지식산업센터가 준공을 앞둔 상황에서 ‘주거’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되면서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더욱이 평택 오션센트럴비즈는 현재 개별 급·배수 배관 라인을 설치해 세면대와 탕비실을 갖춰 놓은 상태지만, 설계 단계에서 독립된 배관 시공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산할 전망이다.
21일 평택시는 지난 2022년 4월 건축허가를 득한 평택 오션센트럴비즈 지식산업센터가 준공 서류를 12월 1일 자로 접수해 관련 부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시 건축허가과 측은 애초 “설계도서에 각 실마다 배관 시공이 되어 있지 않다”며 “또한 시공사인 대우건설로부터 각 실 배관 시공은 없었던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택시 포승2일반산업단지 내 조성 중인 평택 오션센트럴비즈 인근 지역주민들은 최근 시행사 대표 A씨로부터 각 실마다 ‘샤워실과 탕비실’을 설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주거 불가’를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만호4리 지역주민들은 “업무·제조용 건물인 지식산업센터는 법적으로 ‘공장용 집합건축물’로 분류돼 설계·시공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주거용 아파트처럼 각 실마다 독립된 생활용 배관이 기본적으로 설계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평택 오션센트럴비즈 인근 주민들 상당수가 건물 임대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규모 지식산업센터가 불법으로 주거시설로 사용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 몫”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 건축허가과는 지역주민들에게 “평택 오션센트럴비즈 각 실마다 세면대와 씽크대가 설치되어 있지만,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입장을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시 건축허가과 측은 “나중에 확인해보니 설계도에 배관 시공이 있었다”며 “법적으로 지식산업센터 각 실마다 샤워 시설이나 세면대, 탕비실을 설치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건축설계 관련 종사자들은 “건축법과 기계설비법은 건축물의 용도별 설비 종류 및 설치 기준을 정하고 있다”면서 “주거용은 생활용수·위생 설비가 필수이지만, 지식산업센터는 주거용이 아니어서 주거용 배관 및 위생설비 기준이 기본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식산업센터 각 실마다 독립된 주거용 배관(주방·욕실 포함) 설치를 기본 설계로 하는 것은 법령 기준을 충족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중론이지만, 평택시는 이를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 평택 오션센트럴비즈 시행사 측은 “샤워실 설치는 와전된 이야기”라며 “세면대와 탕비실은 설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