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원 전 새마을회장이 용인 SK반도체단지 폐수의 고삼저수지 상류 방류 계획과 관련해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에게 집단소송을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2일, ‘용인SK반도체산업단지 폐수 고삼저수지 상류 방류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SK하이닉스 측에 공식 송부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증명에는 방류 계획 철회 요구와 함께, 철회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모든 농·축산 피해에 대한 전면적 책임을 SK하이닉스가 져야 한다는 경고, 그리고 안성 농·축산인들의 집단소송 등 전면 투쟁 방침이 명시됐다.
계획에 따르면 용인SK반도체단지는 하루 37만t에 달하는 반도체 폐수를 고삼저수지 상류로 방류하게 된다. 김 전 회장은 “이 물이 불과 40여 일이면 고삼저수지를 가득 채우고, 농수로와 한천을 따라 약 1천만 평의 농경지로 흘러들어가 농작물 재배에 사용된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반도체 공정 특성상 폐수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반도체 제조는 실리콘 웨이퍼 공정 전반에서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해 세척을 반복하는 구조로, 일반 산업단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중금속(구리·납·수은 등)과 유기물(메탄올·에탄올·아세톤 등)이 포함된 폐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 전 회장은 “아무리 고도 처리한다 해도 반도체 폐수로 채워진 고삼저수지에서는 수산업이 불가능하고, 장기간 농업용수로 사용될 경우 ▲농경지 오염 기준치 초과 ▲농산물 생산 제한 ▲식품 안전 붕괴 ▲신장·간장 손상 및 암 발생 등 건강 피해 ▲농축산물 판매 부진과 가격 폭락 ▲안성 농축산업 붕괴와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전 세계 어디에도 반도체 폐수를 농업용 저수지 상류에 방류한 사례가 없다”며 “반도체 피해는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이 지나서야 드러나기 때문에 사후 검증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원 전 회장은 “고삼저수지 상류 방류는 안성 지역에 상상할 수 없는 장기적 피해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며 “방류 계획은 반드시 철회돼야 하고, 철회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지금부터라도 피해 보상과 법적 대응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내용증명 발송으로 용인 SK반도체단지 폐수 방류 문제는 환경 논란을 넘어 법적 분쟁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성 농·축산업과 지역경제에 직결된 사안인 만큼, 향후 SK하이닉스와 관계기관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용인 SK반도체단지에서 2027년 5월부터 고삼저수지 상류 한천으로 폐수를 방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