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 주자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놓고 ‘말말말’

2026.01.13 20:00:00 2면

정치권 쟁점 떠오르자 후보군들 잇달아 입장 밝혀
김동연·양기대, 클러스터 정상 추진 명문 설명
홍성규 “계획, 전면 재검토해야” 반대 의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론이 정치권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군들이 잇달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전론을 둘러싼 논란이 지역사회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예비 주자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재선 도전이 유력한 김동연 경기지사와 앞서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양기대 전 의원,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 등은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양 전 의원은 전날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전라북도 새만금을 전력으로 연결하는 용인·새만금 상생 모델을 경기도와 정부가 협력해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론이 불거진 원인을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수급 방안으로 꼽으며 “논쟁의 본질은 이전이 아니라 전력이다. 새만금은 대한민국 최대의 재생에너지 심장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안정적으로 가동되기 위해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기반의 첨단산업거점으로 조성하고 도와 전북을 ‘광역 에너지 특구’로 묶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경기·전북 정치권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염두한 발언으로 보인다.

 

반면 전북 정치권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재배치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8일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며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 지금까지 논란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안호영(민주·전북 완주진안무주) 국회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방 분산 배치 외에는 (전력·용수와 관련한) 근본적 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북이 3~4 년 내 공장 가동이 가능한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다면 입지 조정이 검토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 같은 이전론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경기남부 반도체 생태계 구축이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이라고 밝히며 전북 정치권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SNS에서 “국가와 기업, 지역이 함께 준비해 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상 추진하고 남부권은 재생에너지·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립해 가면 대통령의 구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 대통령이 도지사 시절 국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수도권 규제를 뚫고 유치한 역작이다. 도가 그 성과를 이어받아 전력·용수·교통 등 산업기반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홍성규 대변인은 “용인 반도체산단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며 다른 도지사 후보군들과는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홍 대변인은 앞서 김 지사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정상 추진’ 관련 발언에 대해 “(김 지사는)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다급한 상황이라 해도 (이 대통령의 신년사를) 완전히 정반대로 해석한 의도적 오독으로 1400만 도민을 우롱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다섯 가지 대전환의 길을 제시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라며 “김 지사만 홀로 경기권이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이라고 우겨댈 셈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대해 “관련부처 간 면밀한 협의와 검토도 없이 윤석열 정권이 패스트트랙까지 적용해 1년 9개월 만에 초스피드로 밀어붙인 졸속사업”이라며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나규항 기자 epahs228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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