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높아진 체감 물가에…설 앞둔 경기도민들 반색 대신 ‘난색’

2026.02.11 17:45:40 2면

구매자·판매자 구분 없이 물가 상승에 걱정 토로
지선 앞두고 ‘민생 대책’ 마련 요청하는 목소리도
소비자물가지수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
쌀, 사과 등 농축수산물 두 자릿수 상승치

 

“이번 설에도 차례상을 차리긴 해야 하는데, 물가가 너무 비싸요. 친척들이 모이면 족히 6인분이 넘는 음식을 준비해야 하고 그게 다 얼마인가요, 재료값만 수십만원씩 들텐데 걱정이네요.”

 

“설 연휴를 앞두고 매출이 조금씩 올라야 하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구매량이 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명절에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11일 오후 설 연휴를 앞둔 경기지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장을 보러 온 주민, 매대를 정리하는 상인들은 모두 명절에 대한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크다고 말한다.

 

설 명절 수요가 많은 전통식품, 육류, 과일 등을 포함해 거의 모든 품목의 물가가 잡히지 않고 계속해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혼자 용인의 한 대형 마트를 찾은 용인시민 전숙희(68) 씨는 “어떤 품목만 콕 찝어서 가격이 오른게 아니라 쌀이며 라면이며 모든 품목 가격이 올랐다. 설 연휴 친척들에게 차려줄 음식을 준비하러 마트에 왔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고 털어놨다.

 

 

수원의 식자재마트에서 장보기를 마치고 나오는 김정숙(60) 씨는 “설 연휴 장을 보러 나왔다가 재료 가격이 모두 비싸서 간단한 간식거리만 사서 집에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을 찾은 도민들도 한 목소리로 높은 체감 물가에 대한 피로함을 토로했다.

 

용인 중앙시장을 찾은 용인시민 최현주(48) 씨는 “점점 물가가 오르고 있어 아무래도 가격대가 낮고 덤으로 더 챙겨주는 전통시장으로 장을 보러 왔다”며 “요즘은 나물류를 몇개 안샀는데도 몇만원이 넘는 수준이다. 한번 장을 보러 올때마다 30~40만원 정도 소비할 생각을 해야할 정도”라고 전했다.

 

수원 구매탄시장에서 장을 보는 김숙희(65) 씨는 “지난해까지 차례를 지내다가 너무 부담이 커 올해부터 그만하기로 했다”며 “오늘 박스 포장된 사과를 사려 나왔다가 10개에 7만 3000원에 파는 걸 보고 낱개로 3개만 샀다. 대저 토마토도 평소 1kg에 3만원을 넘지 않던 게 오늘은 3만 8000원이라고 해서 포기하고 나오는 길”이라고 했다.

 

체감 물가가 뛰면서 고민이 많아지는 건 구매자나 판매자나 매한가지였다.

 

수원 못골시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신연교(60) 씨는 “지난해 원두 500g을 1만 4000원대에 구매했다면 지금 같은 제품을 2만 2000원대에 사야 한다. 커피를 1000원대에 파는데 남는 게 없다”며 “물가가 오르면 판매자이면서도 구매자인 상인들이 힘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도내 한 대형마트 식품총괄 부서 직원인 김경민(50) 씨는 “물가 때문인지 최근 중저가 위주의 선물 구매가 늘고 있지만 전체 구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떨어졌다. 이제는 명절을 앞두고 고객이 늘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으려 한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산 오색시장 상인인 정우현(36) 씨는 “최근 온누리상품권, 민생지원금 덕분에 상인들의 숨통이 틔었다”며 “올해 당선되는 단체장들도 지역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지난해 12월 대비 0.4% 상승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대비 2.6% 올랐다. 상승폭이 큰 품목으로는 쌀(18.3% 상승), 사과(10.8%), 국산 쇠고기(3.7%), 돼지고기(2.9%), 고등어(11.7%), 수입 쇠고기(7.2%), 조기(21.0%) 등이 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장진우·마예린 수습기자 ]

나규항 기자·장진우·마예린 수습기자 epahs2288@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표명구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