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배현진에 ‘당원권 정지 1년’…친한계 “장동혁 제명돼야” 강력 반발

2026.02.13 21:22:09

‘한동훈 제명 반대 성명 주도’는 ‘판단 유보’...‘미성년 아동 사진 SNS 게시’로 중징계
배현진 “비겁하고 교활...장 대표 생존 방식은 당내 숙청뿐” 비난
한동훈 “윤어게인 당권파들이 공산당식 숙청 정당으로 만들어”
박정훈 “서울시당 공천권 뺏기 위한 찬탈 행위...장 대표, 당 이끌 자격 없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3일 친한(친한동훈)계 재선 배현진(서울 송파을)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 처분을 내리자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이 강력 반발해 당 내분 사태가 재현되고 있다. 

 

윤리위는 이날 제소 사유 중 핵심인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서 작성을 주도하고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듯 표현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 유보’로 결정하고, 미성년 아동 사진의 SNS 계정 무단 게시를 중징계 이유로 지적했다.

 

배 위원장의 당원권이 정지되면 서울시당위원장직도 자동 박탈돼 서울시당은 ‘사고 시당’이 되며, 서울시당위원장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배 의원은 지난해 9월 16일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조정훈 의원(현 인재영입위원장)을 누르고 당선됐었다.

 

앞서 배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21명 당협위원장의 성명서를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 등으로 당 윤리위에 제소됐다.

 

윤리위는 이날 배포한 결정문에서 배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SNS 비방 게시 글 ▲장동혁 대표 단식 폄훼 및 조롱 관련 SNS 게시 글 ▲미성년자 아동 사진의 SNS 계정 무단 게시 ▲서울시당위원장이라는 지위와 영향력 이용 등 총 4건으로 제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째 안건은 ‘경고’, 둘째 안건은 ‘주의촉구’, 넷째 안건은 ‘판단 유보’인 반면 셋째 안건인 미성년 아동 사진 SNS 게시 건으로 인해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셋째 안건은 배 의원이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철회와 관련한 글을 SNS에 올려 누리꾼과 설전을 벌이다 해당 누리꾼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미성년 여자 아동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공개해 논란을 빚은 것이다.

 

윤리위는 “이 사안의 핵심 쟁점은 “미성년 아동 인권의 침해”와 “명예훼손” 문제“라고 밝혔다.

 

윤리위는 “SNS 계정에 미성년 아동의 사진을 게시해 악성 비난 댓글의 대상이 되도록 방치한 것은 중대한 미성년 아동 인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 이는 ‘사이버 불링(괴롭힘)’이면서 ‘온라인 아동 학대’에 해당할 수 있다”며 “특정 미성년 아동 사진의 본인 SNS 상에서의 무단 게시는 명예훼손에도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배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장동혁 지도부는 기어이 중앙윤리위 뒤에 숨어서 서울의 공천권을 강탈하는 비겁하고 교활한 선택을 했다”며 “예상했던, 그러나 납득할 수 없는 징계”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장동혁 지도부의 생존 방식은 지금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보고 계시듯 당내 숙청뿐”이라며 “당에서 적을 만들고 찾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는 무능한 장 대표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감당할 능력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오늘 서울시당을 ‘사고 시당’으로 지정하고 배현진 체제의 모든 선거 실무 조직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무려 ‘당원권 정지 1년’이란 무리한 칼날을 휘두른 장 대표와 지도부에 경고한다”며 “그 칼날은 머지않아 본인들을 겨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무소불위인 듯 보이는 권력이 제 당원권을 잠시 정지시킬 수 있으나 태풍이 돼 몰려오는 준엄한 민심은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배 의원 기자회견에는 최근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해 친한계 의원들이 배석했다.

 

한 전 대표는 이어 SNS를 통해 “설날 연휴에 맞춰서 배 서울시당위원장마저 윤어게인 당권파에 의해 숙청됐다”며 “서울시당의 지방선거 공천권한을 강탈하려는 윤어게인 당권파들의 사리사욕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따르는 한 줌의 윤어게인 당권파들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어 온 국민의힘을 공산당식 숙청 정당으로 만들고 있다”며 “좌우 막론하고 역대 어느 공당에서도 이런 숙청 행진은 없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권 폭주를 견제해야 할 중대한 선거를 노골적으로 포기하는 것으로서 공당으로서 자해하는 것”이라며 “게다가 윤어게인 당권파는 배 의원 숙청으로 민주당발(發) 4심제 이슈를 덮어줬다. 정권 폭주 견제에는 관심도 없고, 매번 민주당 정권 도우미 역할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식적인 다수 국민과 함께 연대하고 행동해서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의원은 SNS에 “선거를 코 앞에 두고 당원 선거로 선출된 서울시당위원장을 징계하는 것은 민주당을 이롭게 하는 이적 행위다. (서울시당의) 고성국 징계에 대한 보복이자, 서울시당 공천권을 뺏기 위한 찬탈 행위”라며 “장 대표는 더 이상 당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동혁 체제가 들어선 후 당은 윤어게인 세력에 포획돼 끊임없이 분란이 이어졌고, 정부와 여당은 우리당을 ‘없는 당’ 취급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장동혁 체제가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조롱까지 한다”며 “지도부 총사퇴는 물론이고 장 대표를 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지아 의원 역시 “이번 서울시당위원장 징계는 다가올 ‘서울 선거 패배의 씨앗이 될 것”이라며 “장동혁 지도부는 선거 필패 책임을 넘어 대한민국에 드리울 암울한 미래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성국 의원도 “서울시당 대의원들이 직접 선출한 배 서울시당위원장을 징계한 것은 가장 중요한 수도권 선거를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다함께 뭉쳐도 어려운 선거에서 분열의 정치로는 아무 것도 기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김재민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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