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3 재보선에서 인천 계양을은 전국적으로 초미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최대 승부처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복당신청과 함께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의 대결구도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인 국민의힘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이름만 거론될 뿐 어떤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 않아 당 내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인천 계양을은 이 대통령의 옛 지역구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민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지켜 내야 할 선거구다.
송 전 민주당 대표에게 이곳은 정치적 자산이다. 5선을 일군 텃밭인 만큼 지리적·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입지인 셈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로 인해 계양을에 보궐선거가 열렸고, 이곳에 출마한 이 대통령이 전략공천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4년 만에 민주당 복당과 함께 자신의 텃밭인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 전 청와대 대변인과 윤대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전 인천지부장 등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 대통령의 신망을 등에 업고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 한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4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만나 인천 계양을 출마의사를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정 대표와 1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한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계양을에 출마할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같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것과 관련해 “출마 예정자로서 제 출마 의지는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공천 문제는) 당연히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그는 "땅 없이 열리는 열매는 없지만 땅만 지킨다면 열매는 열릴 수도 없다"며 "저 김남준은 이재명 정치가 꽃피워 만든 첫 열매가 되고 싶다. 송영길이라는 대지를 살리고 김남준이라는 열매를 만들어달라"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자신의 텃밭으로의 컴백을 시도하고 있는 송 전 대표와 그에게 통 큰 양보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김 전 대변인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면서 계양을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다만 인천 연수구갑의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다음달 2일 자신의 모교인 인하대에서 인천광역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한다고 25일 밝히면서 인천 연수구갑이 공석이 될 경우 이곳에 송 전 대표가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계양을을 놓고 치열한 후보 경쟁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이렇다 할 후보를 내지 못한채 중량급 인사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과 함께 대선 후보로 나섰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지난 총선 당시 이곳에서 이 대통령에게 져 고배를 들었던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등이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여전한 국민의힘의 내홍이 원인으로 꼽힌다. 법원의 윤 전 대통령 1차 선고 후 계속해서 대립하는 당 지도부간 갈등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당명 변경 계획 등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가 당내 혼란을 가중한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뚜렷한 후보군이 존재하는 민주당과 달리 국힘은 중앙당에서부터 갈등이 가라앉지 않는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가 안팎에선 국힘이 당 차원에서 현재의 혼란을 수습하지 못하면 결국 이번 재보궐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