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현장 속으로] '봄의 소리' 선사한 수원시향…신은혜, 한마리 '나비' 같은 지휘 선봬

2026.03.07 01:38:23

6일 SK아트리움서 '수원음악인의 밤' 성료

 

낭만과 온기가 어우러진 봄의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 수원 음악인들의 밤이 화려하게 저물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하 수원시향)은 6일 SK아트리움에서 열린 기획연주회 '수원음악인의 밤'을 성료했다.

 

이날 무대에는 신은혜 수원시향 부지휘자가 지휘를 맡아 아름다운 선율과 카리스마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의 오프닝은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로 시작됐다.

 

익숙한 멜로디로 경쾌하고 웅장하게 시작한 이 작품은 무도회용 왈츠와 달리 연주회 무대를 염두에 두고 작곡한 곡이다. 

 

부드럽게 연결되는 박자 속 관악기가 새소리처럼 지저귀고 관악기와 타악기가 합세하며 봄기운과 함께 공연의 서막을 알렸다.

 

신 부지휘자 역시 한마리 나비와 같은 살랑이면서도 파워풀한 지휘로 곡의 입체감을 더했으며, 리듬감이 느껴지는 선율 위로 하프가 더해져 공연장 전체에 봄내음이 울려퍼졌다.

 

 

이어 연주된 로드리고의 '두 대의 기타를 위한 마드리곡' 협주곡에서는 이국적이면서도 경쾌하고 서정적인 선율을 선사했다.

 

이 곡은 두 대의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 클래식 기타 듀오 '에르마노'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앞선 오프닝과 달리 타악기와 하프가 빠진 무대는 기타의 조율에서 흘러나온 잔잔한 선율로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전환했다.

 

잠시 흐른 기분 좋은 정적 뒤 곡이 시작되자, 빠른 리듬 위에서 기타가 선율을 이끌고 다른 악기들이 차례로 겹겹이 더해지며 풍성한 멜로디를 완성했다.

 

기타 사운드 위 플루트의 독주가 더해졌고, 곡의 리듬은 점차 느려지며 서정적이면서도 구슬픈 흐름으로 전개됐다. 이후에는 비장하면서도 익숙하고 웅장한 선율이 울려퍼지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기타와 관악기가 주고받는 형식으로 전개된 곡의 구성은 신선함과 재미를 더했고, 빠르고 요란한 리듬으로 전환된 악장에서는 봄의 시작점에서 끝비와 함께 비바람이 치는 듯한 울림을 전했다.

 

이후에는 맑고 산뜻한 음율 위 바이올린 군단의 합주가 이어졌다.

 

 

15분의 인터미션 이후 진행된 2부에서는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으로 막을 올렸다.

 

이 작품은 단순함과 유희적 감각이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협주곡의 대표작으로, 이번 무대에는 피아니스트 노지영과 노화영이 함께 음악적 호흡을 맞췄다.

 

고전적 협주곡 형식 위에 재즈, 발리, 음악 등이 더해져 서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됐으며, 두 피아노 같은 선율을 다른 음형으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곡의 활력을 극대화했다.

 

중간 부분에는 모차르트 협주곡을 연상시키는 우아하면서도 차분한 선율이 등장해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전했다.

 

이어 성악가들의 협연으로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무대가 진행됐다.

 

바리톤 김태일은 윤학준의 가곡 '마중'을 비롯해 로시니의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중 '머릿속 근심'을 부르며 공연장을 깊이있고 밀도 높은 사운드로 가득 채웠다.

 

또 소프라노 남지은은 레온카발로의 '아침의 노래'와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중 '내 이름은 미미'를 선보이며 섬세하고 파워있는 감성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19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이 곡은 20세기 초 오페레타 레퍼토리 중 대표작으로 꼽힌다.

 

가벼운 선율 위로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등이 어우러져 우아하고 경쾌한 색채를 만들었다. 부드러운 낭만적 선율 속 트럼펫의 선율은 선명한 리듬을 만들고, 호른은 따뜻하면서도 낭만적인 음향을 형성했다.

 

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 현악기가 곡의 중심을 잡으며 왈츠 리듬을 부드럽게 연결하며 음악의 흐름을 유지한다.

 

하프와 팀파니, 심벌즈, 트라이앵글 등 다양한 악기들 역시 적재적소에 필요한 '카메오'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낭만적인 분위기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같은 수원시향의 감동적인 무대에 관객들은 박수갈채와 환호로 화답하며 공연은 마무리됐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서혜주 기자 judyjudy1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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