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산업.수출입, '이란 중동 사태 장기화 직격탄' 

2026.03.24 10:48:08

중고차 수출 전년대비 26.5% 감소, 산단 내 제조 기업 물량 감소
시, 중동 사태 TF 운영 실물경제 모니터링 및 긴급경영자금 지원 

 

이란 등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서 인천 지역의 실물 경제와 수출입에 가시적인 타격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항의 핵심 수출 품목중 하나인 중고차 분야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3월 인천 산업현황에 따르면, 전국 중고차 수출 물동량의 80% 이상을 처리하는 인천항은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2026년 1~2월 인천항 중고차 수출량은 약 7.2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비아, 요르단 등 인천항의 주요 중고차 수입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전쟁 위험 지역에 포함되면서 선박 운항이 지연되거나 우회하는 등 업계에서는 중동향 실적이 반토막 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류비 상승도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해상 경로 우회로 인해 운송 기간이 길어지고, 전쟁 위험 할증료 등이 붙으면서 물류비가 크게 상승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고차 수출은 통상 현지 도착 후 대금을 회수하는 방식이 많아, 운송 지연으로 인해 인천 지역 중소 수출업체들의 현금 흐름이 묶이는 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해 인천의 심장부인 남동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지역 제조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남동산단은 자동차 부품 및 기계 업종의 비중이 높아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2025년 말 기준 남동산단 가동률은 60% 중반대까지 하락했으며, 특히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관세 리스크와 물류비 상승이 겹치며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기계·자동차 부품: 중동향 중고차 수출 감소와 맞물려 하청 물량은 감소되는 추세다.

 

석유화학·철강부문 역시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생산 단가 압박을 크게 받는 상황이다. 반면,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품목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수요를 유지하며 생산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인천시는 중동 리스크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총 500억 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최근 1년 이내 중동 지역 수출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 및 그 협력·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최대 5억 원 한도, 은행 대출 이자의 2.0%p를 지원한다.

 

수출길이 막히거나 물류비 부담이 커진 기업들을 위한 구체적인 바우처 사업도 운영 중이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발생한 물류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물류 바우처(해외 물류비 지원) 참여 기업을 선정, 해외 마케팅, 인증 획득, 시장 조사 등 기업당 최대 500만 원 한도 내에서 필요한 항목을 선택하여 지원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지역 유가 및 물류비 상승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동 사태 대응 TF'를 구성하고 민생 물가와 석유 가격을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 이라며,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안정자금 지원과 물류 바우처 한도 상향 등 보조 정책도 적극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영재 기자 ]

박영재 기자 pa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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