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을 별도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인천시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도심 중심으로 짜여진 기존 관광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맞는 거점형 전략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25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그동안 강화 지역 관광 특성을 반영한 전담 조직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인천관광공사 강화지사 설립을 촉구해왔다. 강화군은 역사·문화 유산과 자연환경이 결합된 인천 내 대표 관광지임에도 별도의 전담 조직 없이 본사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되면서 지역 맞춤형 관광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실제 강화 관광은 계절성과 단기 방문에 의존하는 구조가 강하다. 당일 방문객 비중이 높고 숙박과 체험으로 이어지는 소비 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관광객 유입 규모에 비해 지역 내 체류 시간이 짧아 경제적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인천시와 강화군이 참여하는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사 설립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초기에는 조직 신설의 필요성과 역할 범위를 두고 논의가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논의가 진전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지사 사무실 예정지와 주요 웰니스 관광 사업지를 직접 점검하는 현장 방문이 이뤄졌다. 이는 단순한 계획 수립을 넘어 실제 운영을 염두에 둔 사전 점검 성격으로 지사 설립 논의가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사는 강화군이 보유한 자연·치유 자원을 중심으로 관광 구조를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의 단순 방문형 관광에서 벗어나 숙박과 체험, 힐링 프로그램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내 소비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또 지사는 단순한 행정 조직이 아닌 현장 실행 중심의 거점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지역 관광 자원 발굴부터 콘텐츠 기획, 민간 사업자와의 협력까지 현장에서 직접 수행하는 조직으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사 설립이 실제로 이어지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인력 재배치와 신규 채용, 운영 예산 확보 문제는 물론, 본사와의 기능 중복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도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특히 공사 조직 확대에 따른 재정 부담과 효율성 논란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지역 안팎에서는 이번 지사 추진이 단순한 조직 신설을 넘어 인천 관광 정책의 방향 전환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관광 업계 관련 관계자는 “강화처럼 자연·역사 자원이 결합된 지역은 단순 방문형 관광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려면 지역에 상주하면서 콘텐츠를 기획·운영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하민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