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격전지]제물포구청장 선거, ‘통합 해법’이 승부 가른다

2026.03.31 14:36:51 8면

동구·중구 내륙 결합 속 행정 통합이 최대 쟁점
후보들 실행력·균형 감각 경쟁 치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물포구청장 선거가 통합 행정 해법을 둘러싼 정책 경쟁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구 내륙과 동구를 묶어 출범하는 신설 자치구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대결을 넘어 하나의 행정 체계로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다수 후보 간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사실상 정책 중심 경선을 치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찬진 동구청장과 박판순 인천시의원, 이종호 중구의회 의장, 이 출마 채비를 갖췄고 민주당에서는 남궁형 전 인천시의원, 허인환 전 동구청장, 이동균 전 동구주민자치협의회장, 전용철 민주당 당대표 특보 등이 경쟁에 나선 상태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전반적으로 행정 안정과 연속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찬진 구청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도시재생사업과 북성포구 개발, 생활 SOC 확충 등 기존 사업을 중단 없이 이어가며 신설 구 조직을 조기에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박판순 시의원 역시 광역의회 경험을 기반으로 기반시설 확충과 균형 발전을 강조하며 동구와 중구 간 격차 해소를 주요 정책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종호 의장은 원도심 경제 회복과 상권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침체된 지역 기능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구조 개선과 생활 밀착형 변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남궁형 전 시의원은 정책 중심 접근을 통해 도시재생과 교통체계 개선 등 구조적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허인환 전 구청장은 구정 경험을 토대로 행정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원도심 정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동균 전 협의회장은 주민 참여 기반 행정과 골목상권 회복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고 전용철 특보는 중앙 정치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재정 확보와 정책 추진력을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는 지역 구조의 다름이다. 제물포구는 동구와 중구 내륙이 결합된 형태로 행정 환경과 주민 요구가 뚜렷하게 다르다. 동구는 기존 행정 조직과 정책 연속성이 강점이지만 중구 내륙은 개발 수요와 생활 인프라 확충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이에 후보들은 특정 지역에 치우친 공약이 아닌 두 지역을 동시에 설득할 수 있는 통합형 정책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조직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정 공백, 예산 배분 갈등, 지역 간 균형 문제 등이 현실적인 과제로 꼽힌다. 단순한 개발 공약이나 재생 계획을 넘어 실제로 실행 가능한 행정 설계 능력이 후보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신설 자치구라는 특성상 초기 2~3년의 행정 안정 여부가 지역 발전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도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선거는 인물 경쟁을 넘어 ‘누가 더 현실적인 통합 해법을 제시하느냐’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제물포구청장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닌 새로운 행정 단위를 설계하는 과정”이라며 “공약의 화려함보다 실제 실행 가능성과 지역 간 균형 감각이 표심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하민호 기자 ]

하민호 기자 daerm098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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