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감 진보 후보들 “교사 지원” 공감…교육분권·사교육 해법은 이견

2026.04.05 15:43:26 3면

道교육감 후보들, "교사 살리기" 한목소리
박효진 “학교 업무 및 민원지원센터 설치”
성기선 “총량제 도입해 과도한 연수 개선”
유은혜 "민원 경감, 학생 수 감축, 협력교사 배치“
안민석 “교직수당 25→40만원 인상해 사기 진작”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진보 진영 예비후보들의 첫 토론회가 마무리됐다. 예비후보들은 교육 권한 지방 이양, 사교육 해법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5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는 '경기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 토론' 영상 2부를 공개했다. 토론에는 유은혜·안민석·박효진·성기선 예비후보가 참여했다. 

 

진보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기구인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주최한 이번 토론은 지난 2일 3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전날 1부에 이어 이날 나머지 2부가 공개됐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이달 18∼20일 여론조사의 결과와 19∼21일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합산해 22일 단일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토론은 학생·학부모 분야, 교직원·지역사회 분야 주요 공약을 주제로 이뤄졌다.

 

예비후보들은 교사 지원 필요성에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각자의 해법을 제시했다.

 

안민석 예비후보는 교사 사기 회복을 위한 처우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교사들이 행정업무와 민원 등으로 사기가 많이 꺾여 있다”며 “26년간 동결된 교직수당을 2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예비후보와 박효진 예비후보는 교사 업무와 민원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유 예비후보는 “행정 업무와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해방시키겠다”며 ‘학교 민원 119’ 도입과 학급당 학생 수 감축, 협력교사 배치를 제시했다.

 

박 예비후보는 “교사는 수업을 잘하고 싶은 본능이 있다”며 “숨 쉴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업무 감축이 아니라 업무 표준화와 학교 업무지원센터를 통한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기선 예비후보는 과도한 연수 부담을 문제로 짚었다. 그는 “교사 의무연수가 42개 항목, 연간 약 53시간에 달한다”며 “과도한 연수가 수업에 지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형식적 위원회와 연수를 줄이기 위해 행정업무 총량제를 도입하겠다”며 “교사 배심원단이 상위 정책을 검증하고 부적절한 정책은 차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권한을 중앙정부에서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하는 문제를 두고는 후보 간 입장이 갈렸다.

 

안 예비후보는 “교육부의 유·초·중등 권한을 교육청으로 넘겨 인사권과 예산권까지 이양해야 한다”며 전면적 분권을 주장했다.

 

반면 성 예비후보는 “권한 이양에는 동의하지만 모든 지역에 일괄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연천·포천·가평 등 일부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예비후보는 “교육지원청을 학교 지원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고, 박 예비후보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역할을 나눠 학교 중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사교육 문제 해결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해법을 두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유 예비후보는 AI 기반 맞춤형 학습과 진로 설계 시스템을, 성 예비후보는 초등 학급당 학생 수를 10명 수준으로 줄여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각각 제시했다.

 

박 예비후보는 교사 업무경감과 학교 지원체계 구축을, 안 예비후보는 교사 처우 개선과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사교육 대책으로 내놓았다.

 

토론에서 안·박·성 후보는 유 후보가 교사 경험이 없는 점을 지적하며 현장 이해 부족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교육위원과 교육부 장관으로 10여년간 현장과 소통해왔다”며 “중요한 것은 경험 여부가 아니라 소통 구조를 제도화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후보들은 현 임태희 교육감 체제에 대해선 일제히 비판했다.

 

유 후보는 “무철학·무능·무책임의 4년”이라고 했다.

 

성 후보는 “가장 큰 문제는 불통”이라며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부모, 학부모와 교사 간 관계가 다 깨졌다”고 했다. 이어 “성과 위주의 정책을 하다 보니까 학교 현장이 망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도 “교사들이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만나기 어렵고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불통의 교육감이라는 점”이라며 “사서교사들이 한 달간 교육청에서 농성을 했음에도 교육감이 현장을 찾지 않았다”고 했다.

 

박 후보는 “교육을 정치에 팔아먹었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번 토론은 각자 자신이 당선돼야 할 이유에 대한 최종 호소 발언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 경기신문 = 남윤희 기자 ]

남윤희 yuni@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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