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하 자산가 ‘K-EMILLI’… “부동산 대신 금융투자”

2026.04.15 15:54:46 11면

 

하나금융연구소가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이 보고서는 최근 10년 내에 부자 반열에 오른 50대 이하 자산가를 ‘K-EMILLI(K-에밀리)’로 명명하고, 이들의 부 형성 과정과 투자 철학을 기존 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집단과 비교 분석했다.

 

‘K-EMILLI’의 평균 연령은 51세로 서울 거주자가 많지만 일반 부자보다 수도권(서울 외) 비중이 높다. 

 

이들 중 44%는 30평형대 이하 ‘국민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 직업으로는 회사원·공무원이 30%를 차지하며, 전문직이나 기업 오너보다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많다.

 

연평균 가구 소득은 5억 원대에 달하며, 근로소득과 재산소득 외 다양한 소득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40%가 대학원 이상 고학력자로, 향후 자산 축적 가능성이 높은 ‘엘리트’ 집단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절약 습관이 몸에 배어 있으며, 부를 ‘물질적 과시’나 ‘사치’가 아닌 시간의 자유를 얻는 수단으로 본다. 부자의 전형적 기준도 절대적 자산 규모보다 인격, 책임감 등 개인적 가치 실현에 더 무게를 둔다. 실제로 정기적 기부 실천 비율(62%)이 일반 부자(58%)보다 높다.

 

종잣돈(평균 8.5억 원) 마련 단계에서는 예·적금(43%)을 주로 활용했다. 이후 소득 인상(44%)과 주식 등 금융투자 수익(36%)을 통해 자산을 빠르게 불렸다.

 

최근에는 예·적금 비중을 줄이고 금·은·예술품 등 현물 자산, 개인투자조합, 스타트업·벤처 투자 등 더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도 절세 상품과 새로운 투자 기법을 꾸준히 공부하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힘을 쏟는다.

 

부동산보다 금융투자를 우선 고려하는 인식이 강해졌다. 최근 5년간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비중은 63%에서 52%로 줄고, 금융자산 비중은 35%에서 46%로 증가했다.

 

부자의 약 80%는 이미 구체적인 자산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증여와 상속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한다. 

 

절반 이상이 일부 자산을 이미 증여한 경험이 있고, 특히 40대 이하 젊은 부자층에서 증여 실행 비율이 높다.

 

부자들은 보유 자산의 절반 정도(48%)를 가족에게 이전하고, 나머지는 본인(44%)과 사회(8%)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상속 자산으로는 관리·분할이 어려운 부동산보다 현금·예금을 선호하며, 연령이 낮을수록 주식·금융자산 등 다양한 형태로 물려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부자의 83%가 정기적 모임에 참여하며, 자산·소득이 많을수록 모임 참여가 활발하다. 모임 참여자는 ETF 투자 비중이 비참여자의 1.5배, 연금자산도 더 많았던 반면, 비참여자는 예금 등 현금성 자산 비중이 1.4배 높았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K-EMILLI는 과거 사업 성공이나 상속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관점으로 적극적인 금융 투자를 통해 부를 쌓는 새로운 유형의 부자”라며 “이들은 부의 개념을 바꾸고, 부 형성 방식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최화철 기자 ]

최화철 ir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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