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 바다에는 한 가지 고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고기들이 조화를 이루며 산다. 특성과 개성이 다른 여러 종류가 어우러져 마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같이 하모니를 이룬다. 오케스트라는 하루아침에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악기 소리와 타인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선율을 표현하게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렇다. 각자의 개성과 생각의 차이 그리고 상대에 대한 인정과 배려의 조화를 통해 온전한 섞임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루어 가는 것 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해방 이후 이념에 따라 남북의 갈등을 겪게 됐고 전쟁 이후는 동서로 나뉜 지역 감정으로 인해 기회비용 낭비와 더불어 평범한 국민들 간 정쟁으로 인해 상처를 안게 되었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도 그 갈등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남북과 동서의 지역적 한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진보와 보수에 대한 문제이다. 인간은 어느 민족 누구를 막론하고 자신의 고향에 대한 정을 가진다. 인간 본연의 감정이며 극히 자연스러운 발로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역적 한계를 뛰어 넘은 대립과 반목은 인간 본연의 태생적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목적 즉 선거
여우난골 /백석 박을 삶은 집/할아버지와 손자가 오른 지붕 위에 한울빛이 진초록이다/우물의 물이 쓸 것만 같다//마을에서는 삼굿을 하는 날/건넌마을서 사람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문이 왔다//노란 싸리잎이 한불 깔린 토방에 햇츩방석을 깔고/나는 호박떡을 맛있게도 먹었다//어치라는 산새는 벌배 먹어 고읍다는 골에서 돌배 먹고 아픈 배를 아이들은 띨배 먹고 나었다고 하였다. 백석의 공동체 사람들의 풍경은 여전히 맑고 울림이 온다. 햇츩방석은 그 해에 새로 나온 칡덩굴을 엮어서 만든 방석을 말한다. 삶의 풍경을 더듬어 기억하듯 백석의 주소를 더듬게 한다. 원색적인 시골마을의 풍경과 삶이란 죽음으로 지상의 삶과 현실 세계를 색과 맛의 이중주로 아프기도 하고, 다르게는 해맑고 평화로운 느낌들로 마을사람들의 정겹고 흥이나 기분 좋은 한 시절을 잘 그려내고 있다. 백석의 <여우난골족>이라는 시에서는 친족들의 명절풍속을 그렸다면, 여우난골 이시는 여우가 나오는 골짜기라는 의미를 지닌 토속적인 지명이다. 아이들의 말장난 놀이를 환기해 보니, 유년시절 명절날마다 유행하던 녹음기 테이프를 틀고 춤을 추다가 끊어지는 이색적인 저녁 밤이 그리워진다. 그 어두운 산골에서
겨울의 초입, 찬 바람속 입맛을 돋우는 별미 식객이 있다. 알큰 졸깃한 ‘꼬막’과 동해풍(東海風)에 몸 만들기를 끝낸 ‘과메기’가 주인공이다. 전남 보성 여자만(汝自灣)산을 제일로 치는 꼬막은 참꼬막, 새꼬막, 피조개 세 종류로 나뉜다. 일일이 4년마다 갯벌에서 손으로 수확, 꼬막 중 진짜 꼬막이란 부르는 참 꼬막은 표면에 털이 없고 졸깃한 맛이 일품이어서 제일로 친다. 이에 비해 수심이 깊은 곳에서 2년에 한차례 배로 대량 채취하는 새꼬막은 털이 있어 구분이 쉽다. 마지막으로 참꼬막과 새꼬막보다 월등히 크고 까만 털에 피까지 머금고 있는 것이 왕꼬막 즉 피조개다. 주로 삶아 먹지만, 벌교지방처럼 물을 붓지 말고 마른 냄비에 구워내듯 익혀 먹으면 풍미가 더하다. 거기에 숟가락으로 까먹는 재미까지 합하면 비릿하고 졸깃한 맛은 배가된다. 꼬막의 육즙이 붉은 것은 철을 함유한 헤모글로빈 때문이다. 필수아미노산, 단백질, 비타민 등을 비롯해 철분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겨울철 보양식품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베타인과 타우린 성분이 들어있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 기능 향상, 간의 독성 제거 효과로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겨울철 별
‘보이콧(Boycott)’이라는 말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영국의 귀족영지 관리인이던 찰스 커닝엄 보이콧(Charles Cunningham Boycott)이 토지동맹의 소작료 경감요구를 거부하자 소작인들은 비폭력 저항행동으로 대응하였고, 이에 보이콧은 체납소작인을 추방하려 하였으나 우여곡절 끝에 전체 소작인들에게 배척을 당하게 되어 결국 영지를 떠나게 된다. 이후 그의 이름은 어떤 목적을 관철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상대방을 배척하거나 거부하는 비폭력적 위협행위를 뜻하는 용어로 쓰이게 되었다. 이러한 보이콧의 성패는 직접적인 영향력의 행사와 사회적 지지를 통해 상대방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주체, 즉 보이콧을 행사하는 주체의 정당성과 영향력의 크기에 달려있다. 일전에 어느 신문을 통해 작년 한해, 법정 정치후원금제도 중 하나인 기탁금(일반 국민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치자금을 기부하면 중앙선관위가 정당별 국고보조금 배분비율에 따라 정당에 지급하는 정치자금) 모금에 참여한 국민이 2만2천54명이었으며 20억 5천여만원 정도가 모금되어 각 정당에 배분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지난 해 기준으로 많게는 6억여 원에서 적게는 100
중흥건설㈜가 22일 고양시 덕은지구에 들어서는 ‘고양 덕은 중흥S-클래스 파크시티’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 덕은 도시개발구역 내 A2블록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2층 12개동 전용 59~84㎡ 총 894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로 보면 ▲59㎡A 296가구 ▲59㎡B 95가구 ▲74㎡ 41가구 ▲84㎡A 281가구 ▲84㎡B 101가구 ▲84㎡C 80가구다. 이 가운데 59㎡ 391가구는 추후 공공지원 민간임대 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전용 74~84㎡ 503가구는 일반분양한다. 단지가 조성되는 덕은지구는 총 면적 64만6천여㎡(4천815가구 예정) 규모 도시개발지구다. 동쪽에는 서울 상암 DMC가, 서남쪽에는 마곡지구가 맞닿아 있다. 강변북로 및 제1·2자유로를 통해 서울로 쉽게 다닐 수 있다. 서울~문산간 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주변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고양시는 덕은지구 옛 국방대 터와 상암DMC를 연계해 미디어 복합타운을 조성하고, 덕은지구·국방대 터·상암DMC가 연결되는 도로 체계를 구축, 강변북로 및 제2자유로 주변에는 상업·업무시설
코오롱글로벌은 22일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 아파트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 116-2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는 1단지(1천403가구), 2단지(1천833가구) 등 총 3천236가구 대규모 단지로, 이 중 651가구를 일반분양 예정이며 59~84㎡ 중소형 타입으로만 선보인다. 권선구인 단지 주변은 대규모 아파트가 밀집한 영통 생활권이 접한 ‘더블 생활권’에 속한 입지적 장점을 두루 갖췄다. 덕영대로, 동탄원천로가 접해 수원 전 지역 이동이 수월하고 분당선 매탄권선역·망포역, 지하철 1호선 세류역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인근에 용인서울고속도로 흥덕IC를 통한 수도권 진출·입하기 쉽고 영동·경부고속도로와도 인접한 광역교통망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수원점, 롯데마트 권선점, NC백화점 수원터미널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수원신동점, 롯데백화점 수원점 등 대형 매장과 백화점이 인근에 있다. 박지성축구센터, 성빈센트병원, 아주대병원, 곡반정동 하나로마트(예정), 분당선 망포역 인근 상업시설 등도 가까이 있고, 바로 옆에 곡선동 행정복지센터가 있다. 곡반초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오는 질병, 사람들은 그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진다. 특히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암이 찾아왔다면 더욱 그렇다. 이럴 경우 긍정보다 부정적인 마음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이런 부정적인 마음은 진행이 많이 되었거나, 경과가 좋지 않다면 더 격렬해진다. 세계 최초 호스피스 운동을 시작한 미국 정신과 의사 에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암환자가 나쁜 소식을 받아들이는 단계는 흔히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이라는 5단계가 있다”고 했다. 소식을 처음 접하면 대부분 ‘그럴 리가 없다’며 부정한 후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냐’며 분노하고, ‘병만 낫게 해준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신과 타협을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뽀족한 수가 없음을 깨닫고 체념한 뒤 우울해 하다가 결국 모든 것이 현실이라며 받아들인 다는 것이다. 퀴블러 로스는 이를 죽음의 5단계라 정의 했다. 그러면서 과정을 모두 거치면 차분하게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자신이 끝까지 버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더불어 ‘어떻게 살아야 의미있게 살것인가’등등. 나아가 위로 받기도 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죽은 후 남겨질 사람들의 슬픔을 이해해 주기도 한다고 했다.
지음(知音) /이월춘 연잎에 물방울이 모여 있다 스미지도 않고 깨뜨리지도 않는다 바쁘게 흔드는 잠자리 꼬리에 개구리 소리도 올라와 앉는다 네가 있어서 말없이 이렇게 기댈 수 있어서 나는 세상이 두렵지 않다 - 시집 ‘물굽이에 차를 세우고’ 지음(知音), 자기를 알아주는 참다운 벗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백아는 거문고를 잘 연주했고 종자기(鍾子期)는 (백아의 연주를) 잘 감상했다. 백아가 거문고를 탈 때 그 뜻이 높은 산에 있으면 종자기는 “훌륭하다. 우뚝 솟은 그 느낌이 태산 같구나”라고 했고, 그 뜻이 흐르는 물에 있으면 종자기는 “멋있다. 넘칠 듯이 흘러가는 그 느낌은 마치 강과 같군”이라고 했다. 백아가 뜻하는 바를 종자기는 다 알아맞혔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더 이상 세상에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知音)이 없다고 말하고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고 종신토록 연주하지 않았다. 지음이 어찌 사람 사이에만 있겠는가. 연잎에 떨어진 물방울을 감싸고 놓지 않는 연잎과 물방울의 관계도 지음이고, 잠자리 꼬리에 올라앉은 개구리 소리도 지음이다. 세상 만물이 다 지음의 관계를 맺으며 운항한다. 그것
“교사들은 학교 안팎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나머지 60% 교사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매년 11월만 되면 전국 초·중·고교 현장은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 등에 기여한 교원에게 부여되는 승진(공통)가산점으로 몸살을 앓는다. 일부 교사는 서로 받기 위해 눈치 경쟁에 들어가며, 또 다른 교사들은 받을만한 사유가 있더라도 학폭 승진가산점이 폐지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거부투쟁을 벌인다. 학교당 교원 40%에게 부여되는 가산점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2012.3.21.)과 가산점 신설을 위한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2012.11.6.), 가산점 축소를 위한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2016.12.30.)으로 추진되고 있다. 교육부는 “교사들이 학교폭력 예방업무를 기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단위학교 정원의 40% 수준으로 가산점을 책정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 수능시험 감독관 키높이 의자 배치관련해서도 교육부는 “국민 정서상 의자가 배치되는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