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참패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마주한 국민의힘이 5선 중진 당선인을 중심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상 중이다. 비대위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로 가닥이 잡혔으며, 비대위원장은 늦어도 다음 달 3일 전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추천할 예정이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당선자 총회(22일)와 동일하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그러기 위해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비대위가 구성돼야 하고, 비대위원장은 윤 권한대행이 다양하게 찾아 결정하는 것으로 얘기됐다”고 전했다. 그는 “(회의에서) 5선 이상 중진급에서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분도 계셨고, 4선 이상에서 해도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당선인과 조경태 의원은 각각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5선 이상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도 구체적 후보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윤 권한대행 ‘5선 이상에서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기준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내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수사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채상병특검법을 지체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실 핵심 참모의 수사외압 증거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며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채상병 사건 수사기록 회수 당일(지난해 8월)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통화한 사실을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비서관은 수사 이전이라도 누구의 지시를 받아 어떤 통화를 했는지, 그 이후로 어떤 보고를 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비서관이 공직기강을 무너뜨려서 국기를 문란하게 한 것으로 스스로 물러나거나 아니면 대통령이 선(先)파면 이후에 수사를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그는 “윤 대통령이 민심을 받드는 가장 책임 있는 자세는 오만·독선으로 국정을 운영해 온 자신이 바뀌는 것”이라며 “옆에 있는 참모나 관료를 바꿔서 무슨 변화가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채상
제22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어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군의 명단이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국회의장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꼽히는 ‘중립’에는 다소 회의적인 모습이다. 이미 압도적 여소야대 형국에서 국회의장 경선을 앞두고 ‘명심(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마음) 경쟁’이 벌어지며 누가 되더라도 22대 전반기 국회에서 민주당의 입김이 상당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까지 국회의장 선거에 공식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밝힌 후보는 6선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 5선 정성호 의원이다. ‘친명계 좌장’이자 동두천양주연천갑에서 5선에 성공한 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은 다수당으로서의 책임이 있고 의장으로서 입법 성과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생입법의 성과를 내려면 소수 여당과도 협의를 해야 하고 예산의 편성과 집행은 정부의 책임이기 때문에 정부·여당을 견인해 낼 그런 책임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수장인 국회의장이 정부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입장을 밝힐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힘줘 말했다. 조 의원도 전날 같은 인터뷰에서 2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22일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라 후임 원내대표 선출이 다음 달 3일 오후 2시로 결정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차 당선자 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 선출 및 구성될 비대위의 성격, 전당대회 룰 등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안철수, 장동혁 당선자 등 다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권한대행은 총회에서 “저는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 차기 원내대표를 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1차 당선인 총회에서는 당 지도체제를 조속한 정비를 위해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실무형’ 비대위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어 19일 수도권 낙선자들을 비롯한 원외 조직위원장 모임에서 ‘혁신형’ 비대위 출범에 대한 의견이 나오면서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권성동 당선자는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형이든 실무형이든 관리형이든 명칭이 중요한 게 아니라 비대위가 가급적 짧은 시간 운영되고 새 지도체제가 들어서 당을 새롭게 변화하고 개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또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에 대해선
대통령실이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사전 논의를 위한 더불어민주당과의 준비회동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회동 전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오늘 오후 3시 천준호 비서실장과 대통령실의 정무수석의 준비회동이 예정돼 있었는데,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 후 정무수석이 천 실장에게 연락해 와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석급 교체 예정이 이유”라며 “민심을 받드는 중요한 회담을 준비하는 회동인데, 준비회동을 미숙하게 처리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준비회동 일정은 미정으로, 실무진 차원의 준비회동부터 잡음이 발생하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 역시 미뤄질 전망이다. 앞서 오전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서로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자 “제가 이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한 것은 이 대표의 얘기를 많이 들어 보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가 그동안 (현안에 대해) 극명한 차이가 많았는데, 일단 의견을 좁힐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조국혁신당은 22일 신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이라며 강한 질타를 쏟아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정 의원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자 논평을 내고 “정 의원이 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부적절한지 하나만 꼽겠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민주당은 물론 조국혁신당과 마주 앉아 대화하기 부적절한 인사”라며 과거 논란이 된 정 의원의 발언을 소환했다. 그는 “10·29 참사에 대해선 ‘이태원 참사는 윤 대통령 퇴진 집회 탓으로, 민주당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망언했고, 윤 정권의 한일정상회담이 굴욕외교라는 비판에는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고 했다”고 쏘아댔다. 이어 “그런데 자신의 지역구에서 낙선하자마자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영전했다. 총선을 통해 ‘나 화났다’고 강한 신호를 보낸 국민의 화에 불을 지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조국혁신당은 권고한다. 민심과 상당히 멀어진 윤 대통령에게 있는 그대로의 민심을 전하고 민심의 국정운영 반영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다시 찾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기존의 ‘최고 득표자’ 당선에서 ‘재적 과반수 득표’ 선출로 방식을 변경·강화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취재진에게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 추천에 대해 당규의 미비한 사항을 정비하는 조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지금까진 의장, 부의장이 종다수 최고 득표자를 당선자로 했다"며 "이걸 재적 과반수 득표로 선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최다 득표자와 차점자 간 결선 투표를 도입하겠다는 의미로, 원내대표 선출 규정을 준용한 것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원내대표단과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선관위 위원장에는 진선미 의원, 간사에는 황희 의원, 선관위 위원에는 한준호 의원과 김태선·전진숙 당선인이 임명됐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으로 6선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 5선 김태년·안규백·우원식·윤호중·정성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총선 직후에는 선수·나이 순으로 의장을 선출해 온 관례에 따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4·10 총선에서 낙선한 5선의 정진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신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생중계를 통해 “신임 비서실장을 소개한다. 정 의원은 모두가 잘 아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한국일보에서 15년간 기자로 활동했으며, 당시 워싱턴 특파원과 논설위원을 거쳐 제16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뒤 내리 5선에 성공했다.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과 당 비상대책위원장·공천관리위원장, 국회부의장·사무총장 등 국회직을 거쳤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윤 대통령은 “정 의원은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 뿐만 아니라 내각, 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의 원만한 소통으로 직무를 잘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 신임 비서실장은 “여소야대로 난맥이 예상되는 어려운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를 돕고 또 윤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윤 정부 출범에 나름대로 기여했던 사람으로서 (대통령이) 더 소통하고 통합의 정치를 이끄는 데 미력이나마 보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오직 국민 눈높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총선이 끝난 후 윤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은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이 대표는 “5개월 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것 같아 참으로 걱정”이라며 “이미 과일, 채소 중심의 기록적인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 평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께서는 유가가 오를 때는 과도하게 오르지만 내릴 때는 찔끔 내린다는 불신과 불만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가 업계의 팔을 비트는 방식으로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신임 사무총장에 친명계 김윤덕 의원, 정책위의장에 진성준 의원 등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 인사 개편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4·10 총선 이후 당직 재정비 차원에서 이뤄진 정무직 당직자들의 일괄 사의에 따른 것으로, 총선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대한 새로운 동력 형성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석사무부총장 강득구 의원, 조직사무부총장 황명선 당선인,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 박지혜 당선인이 각각 선임됐다. 이재명 대표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은 민주연구원장을 맡게 됐으며 민병덕 의원은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민형배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은 대변인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호 의원은 교육연수원장을 맡는다. 또 국민소통위원장 최민희 당선인, 대외협력위원장 박해철 당선인, 법률위원장 박균택·이용우 당선인, 대표 정무조정실장 김우영 당선인 등도 주요 직책을 맡았다. 한웅현 홍보위원장과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은 유임됐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