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6개 상임위원회 쿠팡 연석청문회가 30일 열린 가운데 청문위원들은 핵심 증인이 빠진 것에 대한 강도 높은 질타와 쿠팡이 전날 발표한 고객 보상안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도로 정무위, 국토교통위,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기획재정위, 외교통일위 등 6개 상임위원들이 참석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과 동생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쿠팡 전 대표이사 등 핵심 증인 3명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지난 청문회에 이어 이번에도 불참했다. 또한 쿠팡은 전날 개인정보 유출 사고 고객 보상안으로 쿠팡 전 상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 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 원 등 총 5만 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청문위원들은 쿠팡 경영진들의 불출석과 고객 보상안의 실효성 문제를 놓고 강도 높은 질타를 쏟아냈다. 이용우(민주·인천 서을) 의원은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그 사유가 뭔지에 대한 증빙 자료도 붙이지 않았다. 최소한의 성의도 없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얼마만큼 무시하기에 이런 방식의 불출석 사유서 하나 내고 불출석을 반복적으로 일삼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범석, 김유석, 강한승 등 의사결정권자들이 국회에 출석해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됨에도 대한민국 밖에서 서면으로 성명서 하나 내고 말도 안 되는 보상 방안을 발표하는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정(민주·평택병) 의원은 “국회가 애매하게 그냥 넘어가면 앞으로는 어떤 기업이든 사과문 한 장 내놓고 해외에 있으면 된다는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증인이 외국인이고 해외 거주 중이라는 이유가 결코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름도 생소한 알럭스에 들어가 보니 어제 오후 기준 최저가 상품이 양말인데 이마저도 3만 원이 넘는다. 양말 한 짝도 못 사는 보상책 내놓았다”며 “쿠팡이 연석 청문회를 바로 앞두고 보상책을 내놓은 것은 국민과 국회에 대한 우롱과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정일영(민주·인천 연수을) 의원은 “쿠팡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시간이 갈수록 국민의 염장을 지르는 식의 무능력·무공감 대책을 발표한다”며 “까면 깔수록 밝히면 밝힐수록 쿠팡의 문제점은 커지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신뢰할 수가 없다”며 “증인들도 출석해야 되는데 출석을 안 하고 있다. 가장 강한 법적 처벌을 해 주길 바라고 아울러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에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지난 11월 국내 산업 생산과 투자는 증가한 반면 소매 판매는 전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반짝 상승세를 보이던 소비 흐름이 꺽이면서 연말연시 내수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가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0.7%), 광공업(0.6%) 등에서 소폭 상승해 전월대비 0.9%가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8월(-0.3%) 이후 9월(1.3%)·10월(-2.7%)에 걸쳐 한 달 단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광공업 생산의 경우 자동차(-3.6%)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7.5%), 전자부품(5.0%)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여기에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등 신제품 판매 효과 등으로 전자부품(5.0%) 생산도 늘었다. 이로 인해 광공업 생산은 8월(2.4%) 이후 9월(-1.0%), 10월(-4.2%) 2개월 연속 하락 기조를 벗어나 11월(0.6%) 들어 상승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1,6%)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보험(2.2%)협회·수리·개인(11.1%)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 보면 부동산(-2.4%)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도소매(4.2%), 금융·보험(4.2%) 등에서 늘어 3.0%로 비교적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3.3% 크게 감소했다. 특히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3%), 의복 등 준내구재(-3.6%),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6%)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소비동향의 최일선인 업태별 소매업 동향에서도 전년동월대비 슈퍼마켓 및 잡화점(-4.8%), 대형마트(-8.3%) 등에서 판매 감소세가 컸다. 다만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7%), 무점포소매(2.2%) 등의 판매가 증가해 감소세를 다소 상쇄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추석과 일시적인 추위 등으로 소매판매가 증가한 기저효과의 영향이 있었다"며 "다만 올해 11월까지 소매판매는 누계 기준으로는 0.4% 증가했고, 연간으로도 3년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인천환경단체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로 인천 섬 지역 굴이 사라지고 있다며 인천시의 조사를 촉구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30일 성명을 내고 “최근 덕적도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섬을 찾았는데 어촌계원이 안내한 곳은 고동이나 따개비조차 없는 매끈한 바위들만 가득했다”며 “남아있는 굴 또한 상태가 심각해 영글었다는 표현을 도저히 쓸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겨울 때마다 굴을 캐 생계수단으로 삼았던 대이작도와 승봉도 어촌계장들 역시도 과거 굴이 가득했던 갯바위와 무인도까지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굴이 껍데기마저 녹아 없어져 가고 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이 같은 원인으로 인근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에 포함된 총염소를 지목했다. 화력발전소에서 발전하고 남은 열을 식히고 남은 물인 온배수를 바다에 배출하는 취수구에 따개비나 홍합이 붙는 것을 막기 위해 해수전해설비를 갖추고 차아염소산사트륨을 지속적으로 살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단체는 시가 온배수가 실제 원인인지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체계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비용은 발전소가 부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기존의 열 중심의 피해 조사·보상 체계를 넘어, 총염소 피해까지 반영하는 실효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현재의 피해 조사와 보상 체계는 열 영향 반경이라는 협소한 기준에 갇혀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생태계 피해를 반영하기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총염소 등 화학적 성분의 독성으로 인한 해양생물의 집단 페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해양오염 물질의 영향을 포함한 피해 범위 설정과 피해 조사, 복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 특성을 반영해 해류와 조석 등 환경적 변수까지 고려한 과학적 피해 예측 모델과 지역별 피해 현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굴의 좋은 서식지인 인천 앞바다에서 되레 굴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어업 자원 감소를 넘어 인천 해양생태계 전체의 붕괴 신호”라며 “섬주민, 어민들과 연대해 바다를 원래의 모들으로 되돌리도록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의정부시 소속 공무원들이 시 재정 운영과 관련해 공무원들을 마치 범죄를 저지른 집단으로 보이는 발언을 한 의정부시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의정부시공무원노동조합은 30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한 시의원으로부터 예비비 편성과 재정 운영에 있어 (시 소속 공무원들이) 마치 범죄를 저지른 집단, 무능한 집단인 것처럼 호도되고 있는 사실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인격을 훼손하는 언사는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에게 깊은 상처와 좌절을 안기고 있다”며 “더 이상 상처받고 눈물 흘리는 직원을 지켜보기만 할 수 없어 더 늦기 전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낸다”고 했다. 노조의 이번 성명은 시 재정 운영을 강력 비판한 정진호(민주·나) 시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지난 9월 3일 제33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 당시 “지금 시 재정은 총 세 가지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공문서위조다. 공문서 조작이 범죄라는 것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또 “특별회계 불법 예비비 597억 원 문제다. 불법이 반복되면 범죄다”라며 “지금 상황을 예로 들면 도둑이 범죄 저지르고 법이 잘못됐다고 핑계 대는 꼴”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지난 3일 제340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행정복지위원회 회의에서도 “시 재정에 불리하고 시민 이익에 부합하지 않은데도 돈을 쟁여놓고 빚을 내서 이자를 내게 하는 행위는 개개인의 공무원에게 배임 행위가 적용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 3차 추경 설명 자료에 지방채 관련 자료가 왜 안 들어 있냐. 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의도가 다분하다”며 “의원들은 빚 84억 원을 또 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없는 거냐. 왜 의도적으로 숨기려 하냐”고 따져 물었다. 노조는 “(해당 발언은) 충분한 소명과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오해를 해소하고 해결될 수 있는 사안임에도 마치 확정된 범죄행위인 양 매도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의 범위를 넘어 공직자의 인격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는 올해 청렴도 2등급을 당성했고 행정안전부 지방재정분석 평가에서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며 시민을 위한 행정 성과를 공식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에 대한 범죄자 낙인찍기와 모욕적 표현을 중단하고 공무원의 헌신을 정치적 공방의 도구로 악용하는 행태를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시의회와 시의원이 가진 행정 견제와 감사 권한은 민주주의 중요한 기능이며 행정의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는 것은 공직자의 당연한 몫”이라면서도 “공무원들은 불법·부당한 행정에 반대하며 오직 공공의 이익을 위해 복무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국세청이 전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쿠팡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천명했다. 아울러 쿠팡 조사 과정에서 미국 국세청과 공조 가능성도 내비쳤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 참석한 임광현 국세청장은 "국세청에서 (쿠팡)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철저하게 조사해 조세 정의를 확립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의 '미국 국세청(IRS)에 공조 요청을 고려하겠냐'는 질의에 "공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한미 국세 조약 등에 근거해 한국 국세청이 미국 국세청에 공조를 요청할 수 있다"며 "특히 쿠팡과 같은 역외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은 정보 교환을 넘어서 세무 조사까지 끌고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세청의 공조 요청으로 쿠팡 미국 본사의 의사 결정 관련 자료 등을 미국 국세청으로부터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국세청은 지난 22일 쿠팡의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전방위 특별세무조사(비정기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과 국제거래조사국을 동원해 쿠팡 미국 델라웨어 본사를 비롯한 쿠팡 그룹 차원의 이익 이전 구조를 정밀히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청장은 김범석 의장 개인에 대한 세무조사와 형사 고발을 전제한 조세범칙 조사 전환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의 지적에 "조사4국의 세무조사는 조사 범위나 대상을 미리 예단하지 않는다"며 "혐의가 나오면 관련인으로 추가 선정해 끝까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신문=우경오 기자]
인천시가 2025년 실시한 ‘인천사회지표조사’ 결과에서 시민의 삶의 만족도가 4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4일부터 9월 19일까지 인천지역 9000가구, 13세 이상 가구원 1만 736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항목은 인구, 건강, 가구와 가족, 문화와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 주거와 교통, 교육, 안전, 환경, 사회통합 등 11개 분야 172개 항목이며 행정자료 분석과 인터넷조사, 면접조사를 병행했다. 조사 결과 시민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 7.11점으로, 전년 대비(6.93점) 0.18점 상승했다. 지역사회 소속감도 3.48점으로 전년 3.42점보다 0.06점 높아졌다. 대중교통 만족도는 지하철 4.12점, 시내·마을버스 4.01점, 택시 3.76점, 시외·고속버스 3.72점 순으로 나타났고, 보행환경 만족도 역시 주거지역 3.65점, 인천 도심 3.62점 등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인구 분야에서는 저출생·고령화 추세가 지속되며 세대당 가구원 수는 2.26명으로 최근 10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전년 대비 0.07명 증가해 전국 평균(0.75명)을 소폭 상회했다. 외국인 등록 인구는 8만 9126명으로 전년 대비 8113명 늘었다. 노동 분야에서는 지난해 기준 경제활동참가율이 65.6%로 전년 대비 0.4%p 상승했으며, 고용률은 63.5%, 실업률은 3.3%로 나타났다. 일자리 만족도 조사에서는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가 3.64점으로 가장 높았고, ‘임금·가구소득’ 만족도는 3.32점으로 가장 낮았다. 안전 분야에서는 인천이 타 도시 대비 안전하다는 인식이 3.56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시민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안전사업으로는 ‘자연재해 예방사업’(33.8%)이 꼽혔다. 환경 분야에서는 녹지환경(3.58점), 수질(3.55점), 토양(3.49점) 등 체감도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지역 녹지율은 56.8%로 전국 평균(71.2%)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거주지역에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는 ‘주거복지’(23.6%), ‘노인복지’(22.9%), ‘청소년복지’(15.6%) 순으로 나타났다. 신승열 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시민 삶의 만족도와 사회 전반의 체감 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인천사회지표를 시민 중심 정책 수립의 핵심 기초자료로 활용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진영 기자 ]
기술과 감정이 만나는 순간, 마음의 빛을 다시 마주하는 시간이 흐른다. 헤드비갤러리는 설치미술가 배수영 개인전 'The Heart of Light'를 선보인다. 배수영 작가는 빛·연결·감정을 중심으로 한 설치미술 작업을 이어오며 회로와 LED, 전자부품 등 기술적 요소를 감성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조형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업은 기술과 예술, 감정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에서 배수영 작가는 기술과 감성의 접점을 탐구하며 하트와 회로, 빛이라는 상징적 오브제를 통해 감정의 흐름과 공간의 관계를 시각화한다. 전시는 "세상의 모든 빛은 결국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2025년의 끝과 2026년의 시작을 연결하는 서사로 구성된다. 배수영 작가는 '신호'라는 주제 아래 빛과 사랑, 연결이라는 모티프를 활용해 단순한 시각적 장치를 넘어 감정의 에너지와 희망의 진동을 전한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거닐며 빛이 만들어내는 파동과 반사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마주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나비 형상의 작품 ‘magic fire gp’가 설치돼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자부품을 결합한 이 작품은 다채로운 색채의 빛을 발하며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기능한다. 전시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홀로그램을 활용한 나비와 하트 형상의 설치 작품과 LED 조명을 이용한 작품들이 이어진다. 전자부품을 통해 구현된 빛과 반사에서 발생하는 파동은 감각적이면서도 조형적인 방식으로 표현돼 공간 전체에 리듬감을 더한다. 이러한 작업들은 빛과 나비의 형태로 피어난 기억의 형상으로, 기술과 감정이 회로를 통해 관람객 앞에 드러나는 순간을 연출한다. 벽면에 설치된 심장의 파동을 연상시키는 LED 작품은 회로와 빛으로 이어져 멈춤과 재생의 리듬을 표현한다. 그 아래 배치된 형광빛 신체들은 무너짐과 일어섬을 반복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내면으로 이끈다. 이를 통해 배수영 작가는 오브제를 매개로 번아웃의 침묵을 드러내고, 꺼져가는 불빛에서 다시 피어나는 희망을 말한다. 또 하트 모양의 벤치에 하트 형상의 인물이 앉아 있는 듯한 ‘My friend ttomma’와 ‘Angel ttoma’는 사람과 공간,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두 작품은 관람객에게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의 순간'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안한다. 전시장 가장 안쪽에는 전자부품을 결합해 제작한 대형 트리 설치물이 자리한다.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가 상징하는 연말의 정서와 새해의 시작을 잇는 매개로 작용하며, 전시 공간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배수영 작가의 작업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026년 1월 15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9층 H.art LAB 89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다음 달 5일 정식 개통을 앞둔 제3연륙교 공사 현장을 30일 방문해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유 시장은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제3연륙교는 단순히 영종과 내륙을 잇는 다리가 아닌 인천의 우수한 도시경관을 세계에 알리는 서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심을 나타냈다. 총사업비 약 7700억 원을 투입한 제3연륙교는 서울 도심과 인천국제공항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국가 핵심 교량이다. 인천시는 제3연륙교가 인천~서울 간 교통망 완성의 '마지막 퍼즐'이자 인천의 '글로벌 톱텐 시티'로 도약하는 중요한 기반으로 점치고 있다. 우선 제3연륙교가 개통하면 인천공항과 서울 및 수도권 서부 지역 간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에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영종·청라지구 인프라를 하나로 묶어 투자유치 활성화와 공항경제권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포스코가 개발한 교량용 특수강재인 HSB를 주탑, 거더, 케이블 등에 적용하고, 주탑 대블록 설치 및 모듈화 공법을 적용해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겨 공사가 앞당겨 졌다. 게다가 일반적인 콘크리트 주탑 대신 강재 주탑을 시공함으로써 내구성과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제3연륙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완공했다. 청라 측 주교량(경간장 560m)은 기존의 역Y자 형식을 탈피해 세계를 향한 관문을 상징하는 '문(門)' 형식의 사장교로 설계돼 독보적인 심미성을 갖췄다. 특히 92.4m 높이에 달하는 대블럭 강재 주탑은 국내 해상교량의 기술력 향상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영종 측 사장교(경간장 280m) 역시 도로곡선 구간(곡선 반경(R)=1400m) 내에 위치한 국내외 보기 드문 사장교로 고도의 설계 기술과 정밀한 형상관리를 통해 시공됐다. 이 구간은 다리 상판이 직선이 아닌 수평 곡선을 이루며 놓여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미학적 의미가 크다. 시는 제3연륙교를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서해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관광 명소로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고 높이(184.2m) 주탑 전망대와 수변 데크길, 야간 경관 등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도입해 전세계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방안이다. 세계 최고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주탑 상부 전망대를 비롯해 상판 아래 하부 전망대, 주탑 하부의 친수공간 등 다양한 각도에서 서해를 조망할 수 있다. 꼭대기 주탑 외부에 스릴 넘치는 체험형 관광시설 ‘엣지워크’도 설치된다. 또 교량 하부에 국내 유일의 미디어파사드를 구현한 바다영화관을 구축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교량 남측에는 도보·자전거 겸용 도로가 마련되며 중간에 바다 조망 전망대 5개소가 설치돼 누구나 자유롭게 서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제3연륙교는 길이 4.68㎞, 폭 30m의 왕복 6차로로 건설돼 원활한 차량 흐름을 보장한다. 최첨단 전면 무인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도입해 운전자 편의성을 높였다. 주탑 양쪽에 투신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동절기 결빙 사고 예방을 위해 주탑 구간에 염수 분사 장치를 적용하는 등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유정복 시장은 "제3연륙교는 인천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관문이자, 미래를 향한 '길'이 될 것"이라며 "남은 기간 철저한 최종 점검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이 대통령의 통합·실용 의지를 강조하는 분위기이지만 “통합에도 원칙과 한계는 있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야당에서도 이 전 의원에 대한 ‘배신 프레임’이 강하지만 일각에서는 “떠난 이유를 살펴야 한다”고 자성을 지적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9일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 출신 인사는 측근 인사라며 비판하고, 국힘 출신 탕평인사는 배신자로 몰아붙이며 반대하고 나선다면 누구를 기용할 수 있겠느냐”며 “인사에서마저도 갈라치기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국민통합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이 전 의원에 대한 비판 목소리에 대해 “청문회를 통해서 그동안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보수 경제 철학을 어떻게 이재명 정부의 재정적 확장 기조를 맞춰갈 거냐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본인이 윤석열을 옹호했던 발언과 처신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청문회에서 이 부분도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이언주(용인정) 최고위원은 전날 SNS에 “계엄을 옹호하고 국헌문란에 찬동한 이들까지 통합의 대상인가”라며 “윤석열 정권 탄생에 큰 기여를 했거나 윤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의 대상이어야 하는 가는 솔직히 쉽사리 동의가 안 된다”고 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전 의원 지명에 대해 “아무리 허울 좋은 탕평인사라 하더라도 웬만큼 기조가 맞는 사람을 지명해야지 경제적 관념이 아예 다른 사람을 앉혀 놓으면 시한폭탄을 안고 정부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이 전 의원을 향해 “대체 어떤 뇌 구조이길래 이재명 정부의 제안을 덥석 물었는지, 그저 정치적 야욕에 눈이 멀어 국민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직격했다. 송석준(이천) 의원도 전날 SNS에 이 전 의원에 대해 “진정한 국민통합의 일환이라 착각하고 총대맸다가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독박쓰든가 아니면 당과 나라의 미래보다는 개인의 공명심과 이기심의 발로로 무책임한 근시안적 맹목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비해 이준석(화성을)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군가 등을 돌렸다면 왜 떠났는지 그 이유를 살펴야지 떠난 사람을 저주해서 무엇을 얻겠나”라며 “지금은 이 전 의원을 배신자로 몰아세울 때가 아니라 보수 진영이 국민께 매력적인 비전과 담론을 제시해 희망을 드려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한주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선8기 광역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직무평가에서 최상위권인 50%의 긍정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갤럽이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만 9050명을 대상으로 현역 16개 시도 단체장 직무 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전체 단체장 평균 ‘잘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42%,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39%로 각각 집계됐다. 경기도의 경우 김동연 지사가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 응답이 50%,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응답이 25%, ‘의견 유보’ 응답은 26%로 조사되면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긍정 평가 응답이 전체 단체장 평균치보다 높은 47%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31%, 의견 유보는 21%로 각각 집계됐다. 김영록 전남지사의 긍정 평가 응답은 52%로 시도 단체장 중 가장 높았고 김동연 지사가 두 번째로 긍정 응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정복 시장은 김두겸(49%) 울산시장에 이어 네 번째로 긍정 평가가 높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긍정 평가 응답이 38%, 부정 평가가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연령대별 직무평가에서 김동연 지사는 고른 긍정 응답률을 보였다. 김동연 지사 직무수행에 대해 남성 50%는 긍정 평가를, 25%는 부정 평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도 50%가 긍정 평가, 24%가 부정 평가를 했다. 김동연 지사에 대한 연령별 긍정 평가 응답률을 살펴보면 18~29세가 51%, 30대가 43%, 40대가 48%, 50대가 51%, 60대가 50%, 70대 이상이 57% 순으로 집계됐다. 유정복 시장은 남성 49%, 여성 46%가 각각 긍정 평가 응답을 했다. 또 연령별로는 18~29세가 58%, 30대가 35%, 40대가 34%, 50대가 39%, 60대가 53%, 70대 이상이 74% 순으로 긍정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1.3~7.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