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객 돌파 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6일(2026.03.11 기준) 만에 누적 관객 수 1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6일부터 6월 말까지 이와 관련한 특별 전시를 개최하고, 보물로 지정된 '월중도'를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계기로 높아진 단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조선 왕실의 역사, 예술자료와 연결해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제6대 국왕 단종(端宗, 1441∼1457)과 호장(戶長) 엄흥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월중도'는 강원도 영월에 남겨진 단종의 유배지 자취와 당시 충신들의 절의가 깃든 장소를 정조 대인 1971년경 8폭의 화첩 형식으로 제작한 기록화다. 화첩에는 ▲단종의 능인 '장릉'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관풍현·자규루' ▲엄흥도의 정려각과 사육신 등 위패를 봉안한 '창절사' ▲단종의 시녀와 시종의 위패를 모신 '민충사' 등 단종의 유배시절과 관련된 장소들이 세밀하게 담겨 있다. '월중도'는 단순한 옛 그림이 아닌 단종의 비극적인 생애와 그를 기리는 조선 왕실의 기억을 담은 기록화이며, 단종 복위 이후 영조와 정조 대에 이뤄진 영월유적정비사업의 성과를 시각적으로 기록한 귀중한 자료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는 "'월중도'는 실제 인물과 장소를 통해 그 역사를 보여주는 기록물"이라며 "이번 전시는 영화를 통해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관람객들이 조선 왕실의 회화를 통한 기록문화를 직접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인천시가 블록체인 기반 공공서비스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인 ‘인천e지갑’ 서비스를 오는 26일부터 시작한다. 12일 시에 따르면 인천e지갑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ID’를 간편하게 발급받아 다양한 행정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주요 기능은 자격확인(인천시민·다자녀·임산부·부동산중개업 종사자) 서비스, 전자증명서(39종) 보관 및 제출, 행정서비스 원스톱 신청, 시민참여 챌린지, 도서관 모바일 회원증 연계 서비스 등이다. 특화 서비스도 지원한다. 자원순환 활동을 관리하는 에코허브플랫폼과 섬관광 이력 관리 및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를 연계한 섬패스, 초기 아이디어 보호를 지원하기 위한 지식재산보호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서비스 개시와 동시에 헬프데스크 운영으로 이용자 문의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3개월간 서비스 안정화 기간을 운영해 집중 모니터링 및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시민 의견을 반영해 기능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인천e지갑이 시민들에게 보다 친숙히 느껴질 수 있도록 ‘아이디어 제안 및 걷기 챌린지’ 이벤트를 펼친다. 1차 이벤트는 앱의 핵심 기능 2개 이상을 이용하고 앱 내 원스톱 신청 서비스를 통해 활용 아이디어를 제출한다. 2차 이벤트는 ‘챌린지’ 메뉴를 통해 걷기 미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김진환 시 AI혁신과장은 “인천e지갑은 다양한 행정·복지 서비스를 모바일 앱 하나로 통합 제공해 시민 편의를 높이는 플랫폼”이라며 “많은 시민들께서 이벤트를 통해 앱을 체험하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67%로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 만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인 2주 전과 같은 67%로 나타났다. 이는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직전 조사와 같은 수치다. 반면 부정 평가는 24%로, 지난 조사보다 1%포인트(p) 낮아졌다. 정당별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3%, 국민의힘은 17%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에 비해 민주당은 2%p 내려갔고, 국민의힘은 같았다. ‘윤 어게인 반대 결의문’ 채택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을 앞섰다. 특히 지역별로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에서도 민주당 지지도는 29%로 국민의힘(25%)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보였다. 직전 조사에서는 양당의 TK 지지도는 28%로 동률을 기록한 바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중도층에서 9%로 직전 조사와 같았고 보수층에서는 오히려 44%에서 43%로 1%p 내려갔다. 이재명 정부 주요 정책 분야에 대한 긍정 평가는 ‘복지 정책’ 66%로 가장 높았고, ‘외교 정책’ 62%, ‘경제 정책’ 60%, ‘부동산 정책’ 57%, ‘대북 정책’ 54%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조사(작년 12월 2주) 대비 복지·외교·대북 정책에 대한 평가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부동산 정책은 17%p(40%→57%), 경제 정책은 9%p(51%→60%) 긍정 평가가 상승했다. 6·3 지방선거에서 ‘현 정부의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50%인 데 비해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3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응답률은 17.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지역(당협)위원장과 최고위원들의 사퇴 시기와 여부를 놓고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지역(당협)위원장과 최고위원의 사퇴 규정이 다르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의 경우, 지방선거 광역·기초단체장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12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당규 31조 3항에 ‘지역위원장이 시·도지사선거와 자치구·시·군의 장의 선거에 후보자추천신청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선거일 120일 전까지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추미애(6선, 하남갑)·권칠승(3선, 화성병)·한준호(재선, 고양을) 의원 등은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민주당은 또 당헌 25조 2항에 ‘최고위원이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에는 시·도지사 선거일 전 6개월까지 사퇴해야 한다’ 규정했다. 이로 인해 한준호 의원이 최고위원에서 사퇴했고, 경기도지사 출마 의지를 접었지만 김병주(재선, 남양주을) 의원도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바 있다. 민주당이 이같은 사퇴 규정을 둔 것은 지역위원장과 최고위원들의 기득권을 내려놓도록 해 혹시라도 제기될 수 있는 공정성 시비와 선거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은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당협위원장(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사퇴 시기를 후보자공모 신청 시로 했다. 당규 28조에 당협위원장은 공직선거에 출마하려는 경우 사퇴해야 하고, ‘공직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거나 직무가 정지되는 시기는 후보자공모 신청 시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화성시장과 파주시장 후보 공천을 각각 신청한 김용 화성정 당협위원장과 박용호 파주갑 당협위원장이 당협위원장직 사퇴서를 함께 제출했다. 최고위원은 시·도지사에 출마할 경우 특별한 사퇴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양향자 최고위원은 경기도지사 후보 공천 신청 이후에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최고위원회의 때마다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어서 양 최고위원과 경기도지사 후보 경쟁을 하고 있는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측이 문제 제기를 할 태세다. 중앙당 공관위뿐만 아니라 경기도당 공관위가 선정한 후보들에 대한 최종 의결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하기 때문에 양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유지는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양 최고위원측은 “경북지사 후보 공천을 신청한 김재원 최고위원도 있다”며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최고위원 사퇴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사퇴는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재민·한주희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기간제 사서교사의 경력을 절반만 인정하는 기준을 적용하자 해당 교사들이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교육청이 이들의 조정 신청을 거부하고 있다. 12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교원 사서자격증을 모두 보유하고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한 기간제 사서교사 24명은 지난해 5월 경기도교육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논란은 도교육청이 지난해 3월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이들의 경력을 50%만 인정하도록 하면서 시작됐다. 사서 정교사 자격증이 아닌 사서 자격증을 가진 교사의 경우 관련 경력을 전부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교사들은 “교육청이 2019년 사서교사 인력 부족을 이유로 한시적으로 채용 요건을 완화 후 약 5년 동안 해당 경력을 80~100%까지 인정해 왔다”고 주장했다. 소송에 참여한 교..
대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의 일환인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지난해 11월 한미 양국이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더불어민주당이 특별법을 발의한 지 석 달 반만이다. 특별법은 한미 업무협약(MOU)에 따라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시행을 위해 한미전략투자공사를 설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500억 달러는 조선업 전용으로 투자하고, 2000억 달러는 양국의 경제 및 국가안보 이익을 증진하는 분야에 투자한다. 공사의 자본금은 2조 원으로 정부가 전액 출자하고, 출자 시기와 방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사장은 금융이나 전략적 산업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경험이 있는 이로 제한했다. 공사엔 한미전략투자기금이 설치된다. 기금 재원은 공사 출연금, 위탁기관 사전 동의를 얻은 위탁자산, 한미전략투자채권을 발행해 조성한 자금 등으로 마련된다. 기금은 추후 미국 정부가 지정한 투자기구에 대한 출자와 투자, 조선 협력 투자지원을 위한 대출·보증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26일 특별법을 발의했다. 당시 한미가 한국 국회에 투자 관련 법안이 발의되는 달의 1일 한국의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하가 소급 적용되도록 합의하면서 그해 11월 1일 기준으로 인하된 관세가 적용됐다. 특별법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심사를 앞두고 있었지만,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의 한국 국회 미통과를 이유로 관세 재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여야는 입법 속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특위는 한 달간의 논의 끝에 지난 9일 여야 만장일치로 특별법을 의결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한주희 기자 ]
"민간 성격의 기관을 일반 공공기관과 동일하게 취급해 지방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 12일 공제회노동조합협의회(이하 공제회)가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에 반대하고 나섰다. 교직원·행정·군인·경찰 공제회 노동조합인 공제회는 지방이전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공제회는 일반 공공기관과 달리 회원의 자발적 기여금으로 노후자금을 관리해주는 조직인 만큼 지방 이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제회 관계자는 “공제회는 국가 재정이 아닌 회원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민간 성격의 상호부조 기관”이라며 “이를 일반 공공기관과 동일하게 취급해 지방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회원 재산권과 단체 자치권을 침해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공제회는 공제회의 자산운용 특성을 고려할 때 지방 이전이 기관 경쟁력 약화뿐 아니라 회원들이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제회는 금융 중심지에서 벗어날 경우 투자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고 핵심 운용 인력 유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단절 등이 발생해 수익률 하락과 자산 운용 효율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제회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결국 공제회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회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회원들이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당시에도 정부는 상호부조 기관의 특수성을 인정해 이전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공제회를 이전 대상에 포함하려 한다면 160만 회원의 재산을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군인공제회 노동조합 이종진 사무국장은 "1차 지방이전 당시 공제회는 기관이전 대상이 아니었고 시행령을 보면 재외 기관으로 상호 보조 관련된 기관은 제외한다는 항목이 나와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국토부에서 이전 제외 대상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 지침이 내려온 같다"고 말했다.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정정희 위원장은 “1차 이전에 대한 평가 없이 추진되는 2차 지방 이전에 대해 9만 조합원과 함께 대응할 것”이라며 “노동자와 협의 없는 정책 추진은 또 다른 갈등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노동조합연맹 신동근 위원장은 “공제회는 정부 재정 지원 없이 회원 자금으로 운영되는 독립 기관”이라며 “재정 책임 없이 기관 이전을 강요하는 것은 공제회 설립 취지에 맞지 않고 회원들의 재산상 피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일 공제회는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교육부, 국방부 등에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 제외 요청 건의문’을 전달한바 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대한민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11일(현지시간)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휠체어컬링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한 한국은 2018 평창 대회(금 1·동 2)를 넘어 동계 패럴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한국 장애인 스포츠 간판' 김윤지(BDH파라스)는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 인터벌 스타트에서 26분51초6의 기록으로 미국의 옥사나 마스터스에 이어 준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그는 우리나라 단일 동계 패럴림픽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백혜진-이용석 조(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중국에게 7-9로 졌다. 한국 휠체어컬링은 우승을 놓쳤지만 2010 밴쿠버 대회(혼성 4인조 은메달) 이후 16년 만에 패럴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결실을 봤다. 특히 밴쿠버 대회 때 선수로 은메달을 땄던 박길우 대표팀 감독은 지도자로서 다시 한번 메달을 획득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반면 휠체어컬링 혼성 4인조 팀은 예선 7차전에서 미국에 2-9로 패해 연승 행진이 끊겼다. 남봉광(경기도장애인체육회), 방민자(전남장애인체육회), 양희태, 이현출(이상 강원도장애인체육회), 차진호(경기도장애인체육회)로 결성된 대표팀은 예선 성적 4승 3패를 기록하며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대표팀이 상위 4개 팀에 주는 준결승행 티켓을 지키기 위해서는 12일 캐나다, 13일 이탈리아와 남은 두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포천 시내 대형 상가건물에서 도시가스 누출 의심 신고가 수십 차례 접수됐음에도 수개월 간 방치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도시가스 공급사가 오랜 기간 가스 누출의 원인을 찾지 못하면서 해당건물은 물론이고 인근 건물들까지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포천시 소흘읍 소재 상가건물 관계자와 입주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부터 건물 전체 내부에서 가스 냄새가 계속 났다. 가스 냄새가 사라지지 않자 일부 상인들이 119에 신고해 소방서까지 출동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에 상인들과 건물 관계자는 도시가스 공급사에 여러 차례 신고 접수를 했지만 현장을 점검한 지역 가스 센터는 누출 의심 현상만 확인할 뿐 원인 규명이나 정밀 조사를 하지 못했다. 누출 여부에 대해서도 지역 센터는 건물주나 입주 상인들과 의견이 달랐다. 가스 누출 피해를 건물에 상주하는 이들이 계속 호소했지만, 지역 센터는 누출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건물에 입주해 있던 대기업 보험사의 지역본부 직원들이 "심한 가스냄새로 인해 도저히 근무할 수 없다"며 본사 측에 지역본부 이전을 요청하기도 했다. 건물에 입주한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과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노인들도 가스 냄새로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해당 건물주 A씨는 "상가 입주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건물 곳곳을 살폈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지하 주차장 및 전기실, 발전기실, 물탱크실 그리고 각 층별 화장실을 포함한 계단실과 상하수도, 배관 비트 옥상까지 확인했으나 장비도 제대로 없는 개인 건물주 차원에선 도저히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렇게 오랜 기간 여러 명이 매달려 가스 냄새 원인을 찾으려고 했지만 못 찾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은 가스 관리업체 직원들이 현장 점검을 나와선 '도시가스 누출이 전혀 아니다'라고 단정 지어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가스업체 센터 책임자는 "건물내부로 연결되는 가스관의 경우, 건물주가 관리하게 돼 있으나 가스 공급자 입장에서 민원이 발생된 만큼, 도의적인 책임에 현장에 나가 가스 감지기로 수차례 확인 했지만 누수지점을 찾지 못했다"며 "계속되는 민원으로 본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냄새 분석기(FID)로 다시 찾아본 결과, 건물 입구 모퉁이에 설치된 지하 인입관에서 하수관을 따라 건물내부로 확산 된 것을 확인해 지난달 25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해명에 대해 건물 관계자는 "입주사들과 요양원에서 가스 냄새가 날 때마다 신고를 했지만 가스 공급사 관계자들이 반복적으로 와서 점검만 했을 뿐이다"라며 "지난 4개여 월 동안 제대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사실상 위험물질에 대한 안전 관리를 방치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건물은 건평 약 8000여㎡의 대형 상가로 상시 수용 인원만 약 100여 명이 훌쩍 넘는다. 도시가스 누수로 인한 화재 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대형 재난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한 안전관리 전문가는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되는 에너지인 가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도시가스 사업자는 원활한 공급 뿐 아니라 시설 점검과 안전 관리에도 책임감을 느끼고 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김성운 기자 ]
호암미술관이 한국 현대조각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의 대규모 회고전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을 17일부터 6월 28일까지 개최한다. 김윤신은 1970년대 후반부터 나무를 주요 재료로 삼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본질을 탐구해 온 조각가다. 해방과 전쟁이라는 격동기를 거쳐 전후 척박한 예술 환경 속에서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몸소 통과해 온 산 증인으로 평가된다. 1970년대 초 국내 조각계가 모더니즘을 지향하며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모색하던 시기, 김윤신은 수직적 형태의 추상조각을 선보이며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했다. 이후 198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그는 남미의 자연 속에서 창작에 몰두하며 현대성과 원시성이 공존하는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발전시켰다. 이번 회고전에는 1960년대 이전 망실된 작품을 제외하고, 파리 유학 시절 제작한 판화와 실험적인 평면 작업, 그리고 60대 이후 몰입하기 시작한 회화 등 약 170여 점이 소개된다. 전시 부제인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은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 이념에서 비롯됐다. 이는 작가와 재료가 하나가 돼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킨다는 의미로, 조각 제작 전 오랜 시간 나무를 관찰하며 그 안에서 형태를 이끌어내는 작업 과정에서 형성된 직관적 통찰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 생애 최초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김윤신의 작업을 하나의 조형 세계로 조망할 수 있도록 평면과 조각을 함께 구성했다. 1층 전시실에서는 1970년대 중후반의 '기원쌓기' 조각 시리즈와 '합이합일 분이분일' 시리즈를 시작으로, 작가의 조형 이념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1960년대 파리 유학 시절 제작한 석판화와 드로잉, 1970년대 캔버스 작업도 함께 전시된다. 유기적이면서도 기하학적인 추상 회화와 조각을 함께 배치해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의 일관된 조형적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또 1983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이후 전기톱을 활용해 남미의 육중한 나무를 조각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자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역동적으로 드러내며 김윤신 예술 세계의 절정을 보여준다. 2층 전시실에서는 김윤신 조각의 또 다른 축인 돌조각과 함께 2000년대 이후 변화하는 나무조각 작품들을 소개한다. 아울러 2000년대 이후 작가가 집중적으로 몰두해 온 회화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조각과는 다른 형식 속에서 강렬한 생명의 에너지와 삶의 환희를 표현한다. 전시장 외부에는 최근작인 '노래하는 나무 2013-16V1'(2025)이 설치된다. 2013년 제작한 나무 조각을 알루미늄으로 캐스팅한 뒤 아크릴 채색을 더한 작품으로, 작가가 '회화-조각'이라 명명한 새로운 작업 방식의 연장선에 있다.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유연하게 확장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작품 세계에는 어린 시절 경험한 민속 신앙과 기독교적 신념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며, 원시적 조형성과 현대 추상의 조형 언어가 시간과 문화를 넘어 맞닿아 있다. 이처럼 현대적이면서도 자연에 가까운,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김윤신의 작업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전시를 기획한 태현선 리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는 "김윤신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길이 예술인 듯 숨쉬듯 작업해 왔다"며 "이번 전시는 순수한 열정과 신념으로 평생 예술과 하나가 되어 살아온 한 예술가를 만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