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이면 성남시가 탄생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상전벽해(桑田碧海)와도 같이 변해버린 성남의 도시 역사는 다른 도시와는 다른 탄생 배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3대 요소인 의식주(衣食住) 가운데 주거의 변화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시 승격…
봉수(烽燧)는 국방을 위한 시설로서 변방의 상황을 가장 빠르게 중앙 정부에 전달했던 통신시스템이다. 밤에는 횃불(烽)로, 낮에는 연기(燧)로 변방의 군사정보를 중앙에 알림으로써 군민(軍民) 합동으로 이를 대비하게 했던 경보장치이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화포나 북, 나팔 또는 깃발로 알리기도 하였…
남한산성 안에 있었던 여러 누정(樓亭)들이 모두 역사적 의미가 있지만, 그 중에서 지수당(地水堂)과 관어정(觀魚亭)은 연못과 함께 있어서 다른 정자들과는 다른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유사시에 성을 지키려면 무엇보다도 물이 매우 중요한 것인데 남한산성에는 여러 곳에 샘이 나오고 연못은 행궁 안에 한…
사람은 살아서 거주하는 집을 양택(陽宅)이라 하고, 세상을 뜬 후 영원히 안식할 곳을 음택(陰宅)이라 한다. 이 음택에도 신분에 따라 등급이 있어서 왕과 왕비의 무덤은 능(陵), 세자와 세자빈 그리고 왕이 된 아들은 낳은 후궁의 무덤은 원(園)이라 하고 그 밖에 왕자와 공주, 대군 등의 왕족 무덤은 묘(墓)라고…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운악산에 현등사(懸燈寺)가 있다. 신라 법흥왕 때 인도의 승려 마라하미(摩羅詞彌)를 위해 지었다고 하며, 신라 말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중창했다. 고려 희종(熙宗) 때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이 재건하였다. 보조국사가 이 절을 발견했을 때 잡초만 우거진 절터에 석등의 불빛…
얼마 전까지 동두천시는 수많은 명승고적이 있어도 민간인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오지마을이 많았었다. 시 면적의 70.6%가 산간 지역인데다가 한국전쟁 당시 미군보병 24사단이 주둔하면서 시 면적의 42%를 미군에 공여했기 때문이다.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했고 삼국이 세력다툼을 한 전략적 요충지…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祖宗面)은 고려 때 조종현(朝宗縣)에서 유래하였고, 1396년(태조 5) 가평현에 편입되면서 조종면이 되었다. 조종(祖宗)이란 여러 강물이 바다로 흘러 모인다는 뜻이다. 이후 조종상면(朝宗上面)과 조종하면(朝宗下面)으로 분리되었고, 1914년 가평군 하면 7개 리로 개편되었는데 지역…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 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 가을 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자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빼어난 그 모습은 이울어져도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 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 아파져 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네. 허난설헌(1563~1589)의 시 ‘감우(感遇)’이다. 난설…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1337~1392)는 자가 달가(達可)이며 시호는 문충공(文忠公)이다. 지주사(知奏事) 정습명(鄭襲明)의 후손이다. 어머니 이씨가 임신을 했을 때, 꿈에 난초 화분을 안고 있다가 갑자기 떨어뜨리고 놀라서 깨어난 뒤 낳았으므로 이름을 정몽란(鄭夢蘭)이라고 불렀다. 태어나면서부터…
옛날 사람들은 폭우가 쏟아지거나 극심한 가뭄이 들면 하늘을 두려워하고 모든 행동을 조심하였다. 심지어 일식과 월식도 대수롭게 넘기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자연재해와 기상이변을 교만해진 세상을 하늘이 징계하고 경계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 중에서 가뭄은 그 해의 농사에 결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