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따라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외국대학들이 국내 기업과 산학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로써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한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뉴욕패션기술대 등 5개 외국대학도 국내 기업과 산학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기업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외국대학의 우수 연구인력과 연계해 산학협력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사실 지금까지 이들 대학은 국내 대학과 달리 산업 교육기관에 포함되지 않아 산학협력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이 때문에 외국대학들은 관련 법규 완화를 지속해서 건의해 왔으나 번번히 무산 됐었다. 혁신적인 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하기 위해선 미래의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대학의 역할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질적인 산학협동이 필수적이다. 산학협력정책의 취지는 산학협력단이 법인체로서 대학의 산학협력에 관한 계약의 당사자가 되어 법적 책
당 태종(재위724~749) 이세민은 스스로 인간 최고의 지위에는 올랐지만, 근심 걱정이 끊임이 없었다. 도처에서의 반란이며, 도탄에 빠진 백성걱정, 호시탐탐 적국의 침략에 대한 걱정 등 하루도 마음이 편하지는 못하였다. 어느 날 ‘사주가 같으면 팔자도 같은지’ 궁금하여 자신과 같은 사주를 지닌 사람을 찾도록 신하에게 명하자 두 사람을 대령하였다. 태종이 사는 형편을 묻자, 한 사람이 먼저 이르기를, “폐하 저는 꿈만 꾸게 되면 천하의 재물이 제 것이요, 만조백관과 삼천 궁녀를 거느리고 지내오나 꿈을 깨면 먹는 것도 어려워 근근히 지내 옵니다.” 자신은 현실에서는 궁핍하지만 꿈 속에서는 천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한 사람이 이르기를 “신은 아들이 여덟 명인데 모두가 만석꾼입니다. 정월 초하루부터 칠일마다 한 번씩 아들 여덟명이 번갈아 가면서 비단옷이며 진수 성찬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천자인 나보다 더 복이 많은 듯 하니, 걱정을 좀 만들어 주어야 겠다’ 라는 속셈을 지니고 태종은 야광구슬을 하나씩 나누어 주며 “우리가 한낱한시에 태어났으니, 매년 봄마다 한 번씩 만나 놀아 보세나, 그날은 반드시 지금 주는 이 야광구슬을 꼭…
옥산서원에는 회재 이언적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회재는 이언적의 호이며 이언적은 조선 중기 중종 때의 문신이자 학자이다. 1491년에 태어난 이언적은 중종9년(1514) 23세의 나이로 문과에 급제하였다. 그러나 순탄할 줄만 알았던 그의 관료생활은 40세(1531)가 되면서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조선시대 언론기관에 해당하는 사간원에 근무 중이었던 이언적은 당시 실세였던 김안로의 재등용을 반대하면서 관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언적은 고향으로 돌아와 독락당을 짓고 다시 관직에 나오기까지 약 7년간의 은거생활을 하였다. 이언적이 다시 조정으로 나아간 것은 김안로가 죽고 난 뒤인 46세(1537) 때였다. 이후 그의 벼슬길은 승승장구 하지만 을사사화에 연루돼 56세(1547)의 나이에 또 다시 유배를 떠나게 된다. 평안도 강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이언적은 62세(1553)의 나이로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한다. 6년간의 강계생활에서 그는 많은 저술을 남겼는데, ‘구인록’도 이 시기에 완성된 것이다. 사후 13년이 지난 뒤에야 그의 신분은 다시 복권되었고, 다시 2년 뒤인 선조1년(1568) 영의정에 추증되었으며, 이후 종묘에 배향(선조2년· 1569)되었다. 광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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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에 ‘한전 사업에 중국 기업의 참여를 허락하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2월 26일 게재된 청원인데 5일 동의 인원이 30만 명에 육박했다. 청원 내용은 우리나라의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 발주 공공 전력사업에 중국 업체 입찰을 허용해서는 안 되며 국내 기업의 입찰로 사업을 진행하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다. 청원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경제가 휘청거리는 이 시국에 한 나라의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가 국내 기업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유례도 없는 중국 기업의 입찰을 허용시켜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의 입찰을 허용하면 안 되는 이유를 들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 정부 조달협정(GPA)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전력 케이블을 수출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 기업이 한국 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며, 중국 기업보다 기술력이 우위에 있는 우리 기업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이유는 공기업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저가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업체들이 참여하게 되면 저가 수주가 만연”한다고 우려한다.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세가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훼손 시키고 있다. 한때 경제 기적을 이룬 나라로써 많은 국가의 부러움을 샀던 우리나라가 이번 사태로 인해 기피의 나라로 전락고 있어서다. 이를 증명이라 하듯 한국발 입국자를 통제하는 국가가 갈수록 늘어 어제까지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96곳이 됐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치면 전 세계의 절반에 이르는 숫자다. 이중 한국 전역에 대해 입국 금지하는 곳이 36곳, 대구·청도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그리하는 나라가 4곳이라고 한다. 추세를 보면 당분간 이런 국가가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 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정부는 이에 대해 자체 방역 능력이 없는 국가가 주로 입국 금지라는 투박한 조치를 하는 것이지 우리나라가 ‘왕따’를 당하거나 그런 현상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인을 상대로 한 과도한 대응 사례가 이미 여럿 나타나는 등 ‘코리아 포비아’(한국 공포증)가 우려되는 비합리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게 현실이다. 모리셔스, 베트남 등에서 사전 통보 없이 한국인을 격리한 황당한 조치들이 그 예다.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격리하는…
한비자(韓非子)는 기원전 230년경에 한비(韓非)가 쓴 법가사상(法家思想)의 이론과 그의 후학들이 정리한 논저로 55편 20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비자의 법가사상은 진나라 시황제에게 제공한 반(反) 유가(儒家)의 선봉이자 법가 이론의 총괄서로 평가받는다. 원래 한비(韓非)는 한자(韓子)라고 불렸으나 당나라 때 유가(儒家)의 석학인 한유(韓愈)도 한자(韓子)로 불리면서 혼동을 피하기 위해 한비자로 구분하게 되었으며 저서 또한 그의 이름을 따서 한비자(韓非子)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비자는 전국시대 한(韓)나라 귀족 출신으로 유가사상(儒家思想)을 전수받은 순자(荀子)의 문하에서 공부하였으나, 약소국이었던 한(韓)나라의 한계와 봉건체제가 붕괴되는 것을 보고 유가사상을 승계하지 않고 법가의 사상을 따르게 되었고, 그의 법가사상은 후에 진시황에 의하여 정치원리로 받아들여졌다. 전국시대는 중국역사에서 가장 심했던 혼돈의 시대로 구분되고 있으나 역설적이게도 사상적으로는 황금기이기도 하다. 제자백가라고 하는 많은 사상가들이 출현하여 서로 다투어 자기의 설(說)을 주장하였기 때문에 백가쟁명(百家爭鳴)이라고 한다. 이들 여러 설(說)가운데 가장 정치적으로 비중이 있고 영향을…
코로나19 때문에 세계에서 한국이 고립되는 상황을 지켜 보며 머리가 텅빈 것 같아 어떤 것에도 집중하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프랑스에서 개인전을 하고 영국까지 다니며 느꼈던 너무나 자랑스런 한국의 위상에 감사했는데, 그게 전부 무위로 돌아 가는가 하는 공포감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휩싸인 적이 없었다. 이제 얼마나 먼길을 또 헤쳐 나가야 하는 절망감과 막막함은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스스로 집안에서 무엇인가를 위해 새로운 작업에 몰두 하려고 노력 한다. 그리고 아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앞으로 세상의 변화에 대한 희망을 조금이나마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는 내셔널 갤러리가 있다. 광장은 영국의 넬슨제독이 프랑스 나폴레옹과 스페인 연합함대에 대항하여 트라팔가 해전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넬슨제독 동상과 전쟁 후 대포를 녹여 만든 사자상이 있는 유명한 문화적인 명소이다. 언제나 많은 거리공연과 행사가 있고 미술관 관람객들과 더불어 연일 관광객이 넘쳐난다. 내셔널 갤러리는 1824년 개관하였다. 13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까지 유럽의 회화 약 2천300여 점의 작품을
부침(浮沈)의 창당사(創黨史)는 우리나라가 단연 으뜸이 아닌가 싶다. 1947년 미소공동위원회에서 정당 단체 참가 신청을 받은 이후의 정당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시 접수한 정당·단체가 460개를 넘었다. 당원과 회원수는 7천530여만 명이나 됐다. 우리 인구의 3배에 가까운 숫자다. 모두가 회원수 부풀리기를 한 결과다. 이처럼 작당(作黨) 수준으로 시작된 우리의 정당사는 1980년대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1987년 민주화 이후 등장한 정당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됐던 정당은 113개, 평균 존속기간은 44개월에 불과하다. 국회의원 임기 4년에도 못 미친다. 이 중 선거 때 반짝 생겼다 사라진 것은 빼고 국회의원을 배출한 정당은 40개밖에 안 된다. 며칠도 안 돼 스러진 경우도 많다. 이후 19대 대선과 20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생기고 없어지는 부침을 거듭했다. 창당에 관한한 노하우(?)가 있는 나라 여서 일까?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4·15총선을 향한 창당 열기는 여전했다. 특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선거법 개정안이 적용되는 첫 선거인 만큼 국회 진입 문턱이 이전보다 낮아…
예절은 생활방식·사고방식·사회풍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법에 의해서 테두리가 정해지는 행동규칙과 집단에 의해 규율로 정해지는 행동규범이 아니기에, 예절은 강제되지는 않으나 자신에게는 절제를, 타인에게는 좀 더 평안하고 안전하게 느끼게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서운 기세로 늘어나자 그 어느때 보다도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은 예절이 되고 성숙한 주민의식으로 일상화되는 분위기다. 그리고 올바른 손씻기는 가장 효과적이며 경제적인 감염 예방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각종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망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엔(UN)총회에서는 매년 10월 15일을 ‘세계 손씻기의 날(Global Handwashing Day)’로 제정했다. 손씻기는 수인성 감염병의 약 50~70%를 예방할 수 있는 기본수단이기 때문이다. 감염성 질환은 미생물이 공기를 통해 코나 입으로 직접 침입하거나, 손에 미생물이 묻은 채로 눈, 코, 입에 접촉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사람의 몸은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기에, 미생물의 숫자를 줄여주는 올바른 손씻기로 감염성 질환의 70%정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손씻기에 소홀하다면, 단 3시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