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공특사경)이 열일하고 있다. 이번에는 불법 고금리 사채업자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이 자(者)들은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계층을 상대로 고금리 블법 대부행위를 버젓이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아주 나쁘다. 금전적으로 급박한 상황에 몰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이자율 8천254%에 달하는 상상초월이자를 받아 챙기기도 했다니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단어도 쓰기 아깝다. 그냥 ‘짐승의 탈을 쓴 짐승’이라고 불러야겠다. 게다가 대부업 등록도 하지않은 채 불법행위를 서슴없이 저질렀으니 속된 말로 ‘양심에 털이나도 정글 수준’인 집단이다. 이같은 사실은 김영수 도 공특사경단장이 11일 경기도청에서 발표한 ‘불법 대부업 기획수사결과’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공특사경은 고금리 불법대부행위를 한 미등록 대부업자 30명을 적발해 ▲검찰송치 9명 ▲형사입건 13명 ▲내사 후 검찰송치 8명 등의 조치를 취했고, 그럴 예정이다. 피해자 38명은 대부분 가난하고 경제으로 파탄상황에 몰린 사람들이었다. 대출규모는 1억9천930만 원이다. 무리해서 평균을 낸다면 1인당 500여만 원 수준이다. 소액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 돈이라도 절박했던 피해자들의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 한국인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전 국민의 높은 호응 속에서 불매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소상공인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이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매출액과 고객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관련 음식을 파는 요식업소들은 매출감소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불경기가 지속되는 지금 요식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에 더해 반일감정으로 인해 일본음식점 매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주들은 ‘일본식 음식’을 판매하고 있을 뿐, 업주와 직원은 모두 우리나라 사람들이며 음식재료 역시 국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를 싫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얼마 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삼화 의원(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이 공개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국정감사 자료 분석 결과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일본 관련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음식점과 여행업은 각각 82.7%, 81.1%로 매출감소 응답이 높았다. 김 의원의 지적처럼 ‘우리 국민’인 소상공인이 예측하지 못한 어
국민이 주인이라는 의식은 이제 당연지사가 되었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목표의 하나도 ‘국민이 주인인 정부’이고, 경기도 민선7기 도정과제도 ‘도민이 주인인 더불어 경기’이다. 모두 하나같이 국민, 즉 주민이 주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주민의 의사에 따라 정부가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공공부문에 주민참여가 확대되고, 지방에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부차원에서 주민참여와 주민자치를 확대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그 하나가 읍·면·동 차원의 주민자치회 운영이다. 과거 지방행정체제개편의 일환으로 읍·면·동 기능전환이 추진되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주민자치위원회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앙정부 주도로 전국적으로 읍·면·동 단위에서 주민자치회 설치 운영이 추진되고 있다. 경기도내에서도 2019년 현재 29개의 주민자치회가 설치되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 읍·면·동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의 공공관심에 적극적인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주민자치회의 설치와 운영을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법·령을 마련하였고, 정부에서는 시·군·구에서 제도적 근거로 참고할 수 있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병이 찾아온다. 몸에는 이렇다 할 증세가 없는데도 무력증에다가 어떤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심란해진다. 남들은 오히려 생기가 나서 팔팔 뛰며 청춘이 되살아난다는데 말이다. 늦 코스모스가 가느다란 줄기에 몇 송이 매달려 하늘거리는 모습에서 마음이 새록새록 저려 온다. 하물며 보도에 가득히 쌓인 은행잎을 밟기라도 하는 날이면 가는 목적도 시간관념도 잊은 채 정처 없이 방황하게 된다. 붉다 말고 엷어진 단풍나무 곁을 지나다 옷에 고운 색깔이 배면 황홀해서 가슴을 새록새록 앓는다. 가을에 오는 병의 원인은 많기도 하다. 공해에 찌든 하늘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가을 하늘은 역시 높고 푸르다. 그런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깊이 잠적하고픈 생각으로 병이 난다. 저녁노을은 가을이라야 제 빛깔이 난다. 연한 주홍색이 물결처럼 일렁이는 곳에 붉은색이 서너 줄 아로새겨진 노을이 줄줄이 내게 뻗쳐 왔어도 손으로 잡지 못해 안타깝다. 사계절 중 가을에 뜨는 보름달은 유난히 사색적이다. 미루나무 가지에 걸려 절구질을 멈춘 옥토끼 한 쌍이 폴짝 뛰어 내릴까봐 가슴은 콩당거리고. 고추잠자리가 마당에서 맴을 돌면 나는 벌써 수십 년 뒤로 돌아가는 병을 앓는다. 옛
‘건강도시’로 거듭나는 광주시 건강도시 사업은 1978년 알마타 선언과 1986년 오타와 헌장의 건강증진 개념을 기초로 도시지역에서 ‘만인을 위한 건강의 이념을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고 이를 지방정부에서 의제로 채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KHCP)가 2006년 발족돼 현재 국내 100개 광역 및 기초 지자체와 11개 대학·연구기관이 가입하고 있으며, 도시 간 건강관련 정책과 정보를 공유·교류하면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과 최고 수준의 건강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주시가 도시 자체를 시민건강에 이로운 도시가 되는 ‘건강도시’로 발돋움한다. 시는 10월24일 충북 보은군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강도시 협의회(KHCP) 정기총회’에서 인증패를 수령하며 건강도시의 시작을 알렸다. 광주시는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건강 위해 요소가 증가하면서 건강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고자 ‘건강도시 광주, 도시의 풍경을 바꾸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분야별 중점과제로 ▲건강한 도시인프라 구축 ▲생활…
60 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의 한 주인공 윤정희.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로서 한 시대를 이끌었다. 그런 그녀가 75세에 치매인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10년 넘게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 7년동안 약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런 가운데 청룡상, 대종상 등에서 여우주연상만 24번이나 수상한 윤정희가 1973년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돌연 프랑스 유학을 선언했고 1976년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해 화제를 낳았다. 그녀가 한국영화에 돌아온건 은퇴이후 15년 만인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중학생 외손자와 함께 살아가며 시를 쓰는 할머니 미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녀의 알츠하이머 증세는 이 영화 촬영 즈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알츠하이머, 즉 치매 무서움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스타 윤정희의 투명소식. 국내엔 현재 이 같은 병을 앓고 있으면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지난해 54만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구가 멸망해도 사라지지 않을 게 두 가지가 있단다. 하나는 바퀴벌레고 또 하나는 고부갈등이라 한다. 대학원까지 나온 처녀가 결혼을 했다. 시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만 계셨다. 남편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자니 사사건건 맞지가 않았다. 며느리는 대학원을 나왔고, 늙은 시어머니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다. 며느리 눈에는 시어미가 이를 데 없이 무식하고, 시어머니 눈에는 며느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못 마땅했다. 그래서 걸핏하면 싸웠다. 보다 못한 남편이 어머니 편을 들고 나왔다. 이에 분노한 며느리는 아예 보따리를 싸서 친정집으로 와 버렸다. 홀아비인 친정아버지는 대학에서 화학을 가르친 학자였다. 시집 간 딸이 돌아오자 당연히 학자가 물었다. “왜 시집살이가 고되느냐?” 딸은 서러운 사정을 꼬치꼬치 들먹이며 말했다. “도저히 시어머니 모시고는 못 살겠어요.” “그럼?” 그러자 시집간 딸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버지? 아버지는 화학자니까 사람 죽이는 독약 같은 걸 잘 알 것 아니에요.” “얘가 무슨 소릴 하는 거냐?” “단숨에 죽지 않고 끼…
갑자기 보수 대통합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여기서 ‘갑자기’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그동안 통합을 위한 물밑 움직임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갑자기 통합을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해 유승민 대표가 호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볼 때, 지금이 과연 통합을 위한 적기인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지금이 통합을 위한 적기인가 하는 부분부터 따져보자. 보수 통합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그런데 보수 통합이 총선에서 긍정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통합의 시기가 중요하다. 통합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수와 중도층에게 신선한 충격을 줘야 하는데, 이런 충격의 강도는 통합의 시기와 관계가 깊다. 즉, 통합 신당의 출범 시기는 내년 초가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다. 내년 초에 “갑자기” 통합이 이루어지면, 보수와 중도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기 충분하고, 또 통합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내년 초 통합이 이루어질 때까지 충분한 물밑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유산(遺産) /김윤환 평생 한 남자에게만 속내를 허락한 아내의 젖은 눈 말없이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턱수염 그 곁에 여전히 슬피 웃으시는 영정속 어머니 낡은 책상위에 졸고 있는 1963년 개정판 성경책 무심히 떠나가는 벗들의 손 인사 저기 아이들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 글쩍이다만 시답쟎은 시 한 소절 흘러간 노래 한 소절 -김윤환 시집 ‘이름의 풍장’ / 애지·2015 유산이 있다는 것은 살아온 흔적이 있다는 것이리라. 사람에게 주어진 숙제는 흔적을 물질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저 공기나 우주 속에 둥둥 떠다니는 먼지처럼 어느 날 아침 햇살에 기지개를 펴는 벗들의 이마 위나 아이들의 눈에 비추어질 수 있다면, 문득 떠오르는 시 한수가 시인의 유산이 된다면 그 또한 얼마나 설레이는 일이겠는가. 시인이라는 이름도 수십 길 지하에 은 암반수처럼 수많은 곡괭이질을 마친 후 솟아나는 한 접시 냉수 같으니 더는 욕심내 꿈꿀 일도, 못 다하여 속상할 일도 없으리라는 시인의 가벼운 유산을 본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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