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는 22일 의정부공연을 시작으로 '경기도 예술이음콘서트'를 개최한다. 예술이음콘서트는 유명 대중 가수들과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 지역주민들의 삶이 담긴 일상적 공간을 예술로 탈바꿈시키는 프로그램이다. 22일 의정부 공연을 시작으로 26일 오후 4시 고양, 11월 4일 오후 3시 평택, 11월 11일 오후 3시 가평, 11월 12일 오후 3시 남양주에서 이어진다. 우선 22일 의정부 공연에는 미스터트롯2에 출연한 최수호, 트롯전국체전의 김용빈, 팬텀싱어4의 리베란테, 소프라노 고현주 등 유명 대중 가수들부터 반한클래식, 극단허리, 의정부 무용단 등 지역예술공연팀이 출연했다. 경기도 예술이음 콘서트의 모든 공연은 무료좌석으로 운영된다. 인스타그램에서 경기도 예술이음콘서트를 검색하면 지역별 출연진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아마도 4년 전쯤으로 기억된다. 30대 꽃다운 나이에, 누가 쐈는지도 모를 총에 맞아 턱을 잃고, 평생을 영양실조와 소화불량, 관절염에 시달려야 했던 한 어르신의 사연을 듣게 된 건. 게다가 흉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늘 무명천으로 얼굴을 감싼 채 외로움과 가난 속에서 60여 년의 고된 삶을 마감한, 그래서 ‘무명천 할머니’로 알려진 고(故) 진아영 할머니의 이야기였다. 단순히 ‘가슴이 아팠다’라는 표현으론 설명해낼 수 없는 심정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 먹먹함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그 배경에는 다음의 이유가 있었다. 이렇듯 수없이 많은, 무고한 이들의 희생이 바로 ‘제주4.3사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다. ◆기억의 목소리/허은실 글/고현주 사진/문학동네/252쪽/1만7500원 올해로 73주년을 맞은 ‘제주4.3’과 때를 같이해 출간된 ‘기억의 목소리’는 당시 제주 곳곳에서 말없이 현장을 지켜본, 사물에 스민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책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증언이 고현주 작가의 유품 사진에 더해져 ‘기억의 시침’을 ‘과거 그날’로 돌려놓고 있는 것이다. 쌀 포대로 안감을 댄 저고리, 사후 영혼결혼식을 치른 젊은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