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위에 자취를 감춘 고추잠자리가 그림 속에서 날아다니고 곱게 물든 단풍과 알록달록 피어난 꽃들까지, 더갤러리가 그야말로 가을로 물들었다. 안산시 상록구의 꿈의교회가 운영하는 힐링 문화공간 더갤러리는 지난 22일 ‘띠앗’ 헤테로토피아 전시의 막을 올렸다. 11월 14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철학자 미셸푸코에 의해 사용된 헤테로토피아를 주제로 하며, 이는 사물들이 완벽한 질서 안에 놓인 ‘유토피아’와는 반대로 사물들이 서로 상반된 방식으로 혼합되거나 중첩된 공간을 말한다.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동문들이 모여 선보인 ‘헤테로토피아’ 전시에는 김선미, 김혜연, 박지유, 배경숙, 오옥랑, 최화련, 허광지, 홍선화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각자의 삶에서 느끼고 고찰한 내용을 여러 재료를 통해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가들은 “사실 헤테로토피아는 우리 현실에서 많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누군가는 남들이 전혀 주목하지 않은 주변적 부분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씨앗으로 또 다른 세계를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덧붙여 “이전엔 경험하지 못했던 팬데믹의 늘어져 있던 걸음과 생각들을 새로운 시간과 공간으로 이동해 작품 속 헤테로토피아를 경험하길 바
도심 속 힐링 문화공간인 안산 꿈의교회 ‘더 갤러리’가 가을맞이 초대작가전 ‘지금 바로 여기, 안예환전’을 개최한다. 오는 10일부터 10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가을을 맞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누리며 위안을 얻길 바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동덕여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안예환 작가는 한국화를 바탕으로 하되, 적극적이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시도를 선보이며 국내외 화단을 이끌어 가고 있다. 안 작가는 호주 시드니 ‘시드니아트페어’, 안산 예술의 전당서 열린 ‘국제안산아트페어’를 비롯해 개교50주년 기념 동덕갤러리의 ‘목화전’, 서울시립미술관의 ‘한국화여성작가회 장자의 꿈’ 등 개인전을 14회 개최했다. 최근 6월에는 안산 단원미술관 특별실에서 ‘안산시 미술인상 수상기념 초대전’을 진행한 바 있다. 그는 ‘나는 무엇인가’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선인장과 보자기, 달과 우주, 버드나무 등으로 표현해왔다. 최근 작품인 ‘지금 바로 여기’ 시리즈에서는 별과 은하수가 펼쳐져 있는 광활한 우주에서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은 보자기들이 자유로이 유영하는 듯한 모습을 표현했다. 안예환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며 특별히 ‘보자기’에 초점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도 코로나19 확산세로 마음처럼 쉽지 않은 요즘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동네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가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더 갤러리에서 ‘우리동네 미술관展’을 열고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 해소에 나섰다. 지난달 16일부터 8일까지 열린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을 태동시켰던 대표적인 작가들과 중견작가들의 다양한 양식과 기법, 소재로 꾸며낸 다채로운 작품들로 구성됐다. 대한민국 1세대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장성순 화백,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성백주 화백, 수묵 크로키의 대가 석창우 화백 등 유명 작가 32명의 대표작이 걸렸으며, 미술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제시하면서 회화의 개념과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접목해 새로운 회화의 조형성을 보여준다. 양현옥 작가의 ‘행복하라 고양이’는 꽃이 활짝 핀 창 너머로 따스한 햇살 비추는 나른한 오후, 고양이가 누워있는 모습이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창가에 서 있는 것처럼 편안하면서도 여유가 느껴진다. 오정례 작가가 나무에 아크릴로 표현해낸 ‘앞마당에 흐드러진 맨드라미는
◆갈라진 땅에 선 예수/조헌정 지음/동연출판사/412쪽/1만8000원 갈라진 남북의 틈을 메우는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조헌정 목사의 통일 에세이. 한국의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는 한반도의 분단이며, 이를 넘어서는 통일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민족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분단과 통일을 온몸으로 살아냈다고 고백하는 조헌정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장, 평화통일연구소 이사장,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6·15남측위원회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그동안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에 관한 설교와 강론, 강연 등의 원고를 모아 ‘갈라진 땅의 선 예수’를 펴냈다. 통일을 예수 신앙의 핵심으로 삼는 저자는 분단이 해결돼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우리가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머리글에서 조헌정 목사는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생명 자체를 경시하게 돼 어려움에 처하면 너무나 쉽게 생명을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분단병을 치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급한 일이다. 통일에 대한 신념을 다져야 하고 통일을
10년 동안 미성년자가 포함된 여신도들을 성 착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산의 한 교회 목사의 아내와 동생도 5일 경찰에 구속됐다.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은 이날 “목사의 공범인 아내와 남동생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공동 공갈, 강제추행 방조 등의 혐의로 안산 교회 목사 부인 A(50대)씨와 남동생 B(40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두 사람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앞서 구속된 C목사의 성 착취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신도들에게 헌금을 갈취하고, 할당량의 헌금을 채워오지 못한 신도들을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한편, C씨는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청소년강간 등)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총 20회에 걸쳐 아동·청소년 4명과 성인 1명 등 신도 5명에게 유사성행위를 하도록 하고 그 모습을 촬영한 혐의로 지난 1월 28일 기소됐다. 또 2012년부터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보내지 않고 교육적으로 방임한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도 받는다. C씨와 C씨 변
안산 꿈의교회가 지역 주민들에게는 마음의 휴식을, 작가들에게는 예술을 나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공간 더 갤러리를 개관했다. 3일 오후 3시 안산시 상록구 꿈의교회 본관 1층에서 더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문화를 향유하기 어려워진 지역 주민의 마음에 쉼을 주고 싶다는 김학중 목사의 생각에서 시작돼, 예배공간을 리모델링한 끝에 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는 “도심 속의 이 작은 미술관을 통해 더 많은 작가들이 주민과 함께 예술을 나눌 기회가 더 많아지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마음의 쉼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심 속 작은 미술관을 목표로 하는 더 갤러리는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지역 주민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연결하는 통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에 개관을 기념하는 첫 번째 전시는 안산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고(故) 신성희 화백(1948~2009)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기존 회화의 본질에서 벗어나 회화의 혁신과 천재성을 보여주는 누아주(Nouage)의 창시자 신성희 작가. 평면 캔버스를 색칠하고 찢고, 엮고, 매듭짓는 입체감으로 마치 회화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부활시킨 작품들은 ‘부활의 회화’의 의미를
윤화섭 안산시장과 고영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단원갑)이 안산 꿈의교회 더 갤러리 개관식에 참여해 축하를 전했다. 3일 오후 3시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꿈의교회 본관 1층에 화랑 더 갤러리가 개관했다. 더 갤러리는 지역사회 주민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길 바라는 김학중 목사의 생각에서 시작됐으며, 개관과 동시에 안산 출신 고(故) 신성희 화백의 ‘부활의 회화’ 전시가 막을 올렸다. 이날 더 갤러리를 방문한 윤화섭 시장과 고영인 의원은 신 화백의 아내인 정이녹 여사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집중해서 감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화섭 시장은 앞서 축하말을 통해 “꿈의교회 ‘The Gallery’가 전시공간이 없는 이들에게, 또 문화행사를 위한 대관이 필요한 모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성화되길 희망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특히 윤 시장은 안산시가 단원 김홍도 도시로 역사적 유서가 깊은 문화 도시인 만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됐으니 예전처럼 문화생활을 즐기는 평온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한편 더 갤러리 개관 초대전 ‘신성희, 부활의 회화’는 오는 5월 10일까지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신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광주 학살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전 대통령 전두환 씨 집안에서 목회자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의 차남 재용(57) 씨가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 방송을 통해 밝혔다. 재용 씨는 아내 박상아 씨와 5일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방송에서 그는 현재 신학대학원 과정 중이며, 그가 목회자가 되기로 신학 공부를 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 전두환 씨가 기뻐했다고 전했다. 그가 신학 공부를 결심한 건 2년8개월의 수감생활 중이었다. 전 씨는 “교도소에서 있을 때 어디선가 찬송가 소리가 들렸는데 눈물이 났다"며 "그분이 노래를 너무 못 불렀는데 저는 너무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찬양,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교회는 그 전부터 다녔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전 씨의 결심에 대해 아내 박상아 씨는 반대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절대 반대했다.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사실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아서. 그게 가장 큰 이유였다"고 했다. 이어 "그걸로 남편이 집
안수기도를 하던 중 20대 남성에게 폭행을 가해 숨지게 한 목사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3부(엄상필 부장판사)는 5일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경기지역 모 교회 목사 A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어 피해자의 팔다리를 붙잡는 등 A씨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아내 B씨, 또 다른 목사 C씨와 그의 아내 D씨에게도 원심과 같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젊은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했고, 유족은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며 “다만 초범이고, 피해자의 치료에 도움을 주려고 안수기도를 한 점, 유족과 합의를 한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A씨의 강요로 범행에 가담했다는 C, D씨의 주장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C 피고인 측은 A 피고인에게 세뇌를 당해 곧 재앙이 닥치고, 가족의 생명에 위협이 생길까 봐 어쩔 수 없이 범행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C 피고인은 15년 경력의 목사인데다 A 피고인보다 나이가 많고, 안수기도의 방법에 의문을 품기도 했던 점 등을 종합하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할 정도로 강
미성년자가 포함된 신도 5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안산 소재 교회 목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공판부(민영현 부장검사)는 28일 목사 A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준강제추행, 준유사 성행위, 음란물 제작·배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법원에 청구했다. A씨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20차례에 걸쳐 아동·청소년 4명과 성인 1명 등 신도 5명을 대상으로 추행을 하거나 유사 성행위를 하도록 하고, 이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피해자 중 한 명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보내지 않고 교육적으로 방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도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교회 내에서 생활해 온 피해자들을 사회와 철저히 격리시켜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음란한 생각을 하는 것은 음란죄에 해당한다’고 말한 뒤 자신 앞에서 성적 행위를 하는 방법으로 회개해야 한다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 관계자는 “교육 및 사회 경험 부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들에게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함께 생계비를 긴급 지원하는 등 보호 및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재판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