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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尹, 국회와 소통 중요하지만…특검엔 ‘불통’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661일 만
1시간 15분간 정치·외교·안보·경제 질답
김건희 관련 “죄송하지만 특검은 모순”
‘채상병 특검법’에는 “믿고 지켜 봐야”
美정권교체에도 동맹관계 ‘이상 無’ 자신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 필요성 기조 유지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소통’을 부각하면서도 야당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쟁점 특검법 등은 사실상 거부하는 ‘불통’ 행보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별도의 주제 제한 없이 자유로운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661일 만이다.

 

오전 10시부터 20여 분간 집무실에서 모두발언을 마치고 브리핑룸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이후 약 1시간 15분간 ▲정치 현안 ▲외교·안보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20개 질문에 답했다.

 

이때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재차 사과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야당의 특검법 요구에 대해서는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지금 야당(더불어민주당) 집권 시기에도 어떤 특검 여론에 검찰·경찰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며 반대해 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도이치(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니 하는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사실은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 특수부까지 동원해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에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며 부실하게 했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은,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라고 열변을 토했다.

 

 

이어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67%의 지지를 얻고 있음에도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러한 사건의 재발 방지하고 또 희생자 명예회복과 책임소재 가리기 위해 진상규명이 엄정하게 이뤄져야 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어떻게 이 사건을 대충(수사)할 수 있겠으며, 수사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이 없거나 약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는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사 당국의 수사 경과·결과 발표에도 국민께서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 그러나 특검 취지를 보더라도 일단 믿고 지켜보는 것이 옳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서 정권 교체 시 한미 관계에 일대 변화를 전망하는 견해와 관련해 “한미의 탄탄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또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서로 충분히 신뢰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마음의 자세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 불법 공격”으로 규정하고, 공격용 살상 무기는 어디에도 공급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선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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