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대책 요구 4개월째 농성

2005.11.27 00:00:00

인천시 남구 주안주공아파트 철거민들이 생계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남구청 앞에서 4개월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구가 28일 협상에서도 타결점이 나오지 않으면 강제철거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혀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구에 따르면 철거민들이 구청안 천막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구의 일과시간에 맞춰 정문 앞에 확성기를 설치하고 매일같이 생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로 인해 경인교대 초교와 인근주민들이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철거민들의 구청앞 집회로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구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
이에 박우섭 구청장과 철거민 대표 등은 지난 23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주민들의 소음공해 진정과 이주대책 등에 관한 논의를 가졌으며 철거민들은 이 자리에서 "인천지역의 영구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는 "인천시내에 영구임대주택 물량이 전혀 없는 데다 천막농성주민 중에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적합한 입주대상(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국가유공자, 보호대상모자가정, 장애인등록증이 교부된 자 등)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구는 "주공아파트에 국민임대주택 물량이 남아있다"며 이들에게 국민주택으로 이주할 것을 제안했으나 철거민들은 "국민임대의 경우 보증금이 1천만원 인데다 월 18만원 내외의 임대료를 내야 함으로 비용부담이 너무 커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절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철거민들의 장기적 집회로 주민들과 구청 직원들이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구청 일부를 점거한 천막을 무한정 용인할 수도 없다"고 말하고 "현재 철거민들 가운데 일부가 구의 제시안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다음주 최종 협상에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윤용해기자 yo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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