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포터즈, "차감독 멀리 떠나라"

2006.05.07 00:00:00

수원월드컵구장에서 지난 5일 열린 프로축구 포항전 응원을 거부했던 수원의 공식 서포터 '그랑블루'의 일부 회원들이 또 다시 감독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7일 수원구단의 공식 서포터인 그랑블루 회원들에 따르면 그랑블루는 최근 수원이 성적부진으로 연패의 늪에 빠지자 지난 5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공식적인 응원전을 거부했다.
그랑블루의 응원 거부에 영향을 받은 듯 수원은 이날 포항선수 1명이 퇴장당한 유리한 상황에서도 1-2로 패하며 올시즌 처음으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홈경기때마다 북쪽 스탠드에 자리를 잡고 열성적인 응원전을 펼쳐왔던 그랑블루는 지난 1일 올 시즌 수원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치 못하자 수원구단의 개선과 혁신을 요구하며 5일 홈경기부터 공식 응원전을 거부키로 결의했었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김남일과 조원희, 이운재 등 걸출한 국가대표 스타를 보유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었지만 지난 달 23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1-4로 대패한 이후 3연패를 당하며 3승6무3패로 리그 7위로 추락했다.
이처럼 수원구단이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그랑블루 회원들은 수원구단 홈페이지와 자체 홈페이지에 차범근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잇따라 게재해 왔다.
그랑블루 회원 이모씨는 수원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차 감독은 실력에 상관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만 고집한다"며 "유명 선수도 슬럼프가 있는데 스타선수만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김모 회원도 홈페이지에 "더 이상 팬들에게 상처주지 말고, 더 이상 수원 망가뜨리는 꼴 보기 싫다. 떠나라 아주멀리"라는 글을 올려 차 감독의 퇴진을 강력 요구하는 등 불만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구단은 "8일경 안기헌 단장이 그랑블루 박장혁 회장과 면담을 갖고 사태 해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민수기자 jm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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