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사업비 분담 ‘갈등’

2007.05.09 20:48:03

광명시 “안양시 구간 1.8km 부담”
안양시 “이익 검토 후 결정할 문제”

경기도 광명시가 경전철 건설 사업비의 일부를 수혜대상에 포함되는 안양시에 분담하라고 요구하면서 두 자치단체 간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두 지자체에 따르면 광명시는 최근 지하철 7호선 철산역에서 고속철도 광명역을 거쳐 전철 1호선 관악역을 연결하는 10.36㎞의 경전철사업 구간 중 안양시 구간 1.8㎞에 대한 사업비를 안양시가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광명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협조공문을 지난달 안양시에 보냈으나 안양시는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광명시는 경전철이 개통되면 안양시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안양시가 사업비를 분담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공문에 안양시가 부담해야 할 사업비의 구체적인 액수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양시측은 광명경전철이 안양시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다음 결정할 문제라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꺼리고 있다.

안양시 관계자는 “교통혼잡 개선효과 등 경전철 개통으로 안양시와 시민들에게 돌아올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광명시가 안양시에 사업비 분담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 사업을 독자 추진하기에는 재정형편이 버겁기 때문이다.

광명시 관계자에 따르면 민자유치를 통해 경전철을 건설하기로 하고 고려개발과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 4천512억원에 이르는 전체 사업비 가운데 68%를 컨소시엄측이 부담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32%에 해당하는 1천444억원 중 국·도비 지원을 제외한 절반 가량을 시 재원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2010년 개통을 목표로 올 하반기 경전철 건설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어서 이 일정을 맞추자면 시간도 촉박한 상황이다.
이재순 기자 ljs@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