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는 4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한중해저터널 건설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수원시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경기도지방행정동우회 신년하례회에 참석, “어제(3일) 이명박 당선인과 만나 경기도정과 서해안권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서해안권은 중국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일대로, 중국 산동성까지 지하로 해저터널을 뚫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해저터널 공사비도 다른 도로에 비해 저렴하고, 북의 해주 장상곶에서 190km, 평택에서 직선거리로 370km거리다”며 “대중국 교류를 위해 꼭 필요하겠다고 말씀드렸고, 한일간 해저터널도 보니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일본이라는 경제 대국, 중국이라는 인구대국, 러시아라는 자원대국 사이에 위치해 한발 빠르면 호랑이 등에 올라탈 수 있고, 반면 한발 늦으면 코끼리 발에 밟힐 수 있다”며 “한중 해저터널을 만들면 득이 많고, 대륙으로는 북경까지 1천600km 거리인데 고속철도로 4시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선인께서 이런 분야에 잘 모르셔서 이번 기회에 말씀을 잘 드렸다”며 “경기만을 활용하고 개성 등과 합쳐 기가 막힌 곳이 될 수 있다. 두바이 같은 경우 사막 한가운데서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중국 관광객들도 바다가 열리는 제부도 누에섬에서 황혼을 바라보며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며 “천혜의 입지조건을 가진 서해안 시흥, 안산, 화성 일대 8천만평의 땅을 농지로 규정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강하구와 임진강 하구 일대에는 향후 20여 년간 쓸 수 있는 골재가 있는데 이것을 채취해 함께 쓰자고 건의했다”며 “예로부터 한강과 임진강을 통해 연천 고랑포까지 세곡선이 오갔던 만큼 이 일대를 관광지로 나루터로 복원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운하 사업으로 상수원 상류 이전, 북의 DMZ를 생태관광지, 군사시설보호구역, 경기북부의 군비행장 등의 활용 등도 건의했다.
특히 김 지사는 로스쿨 배정과 관련, “경기도는 또 최대인구 지역인데도 이번 로스쿨 경우처럼 배정을 턱도 없이 적게 해 주는 것도 큰 문제”라며 “법률서비스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필요한 곳”이라며 부당한 결정을 강력 지적했다.
김 지사는 “도는 황해 일대로 뻗어나가는 레저, 보트 요트산업을 발전시키고 자동차 조선산업의 발전 기지로도 최적지”라며 “오는 6월에 개최하는 보트쇼 등에 주목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