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수원)이 이끄는 K-리그 올스타팀이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올스타팀을 격침시켰다.
K-리그 올스타팀은 2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 대항전인 조모컵 2008에서 최성국(성남)의 선제골과 후반 연속 2골을 폭발시킨 에두(수원)의 활약으로 다나카(우라와)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J-리그 올스타팀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K-리그 올스타팀은 사상 처음으로 열린 J-리그 올스타팀과의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한국 프로축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또 차 감독은 97년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일본을 상대로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또 한번의 도쿄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K-리그 올스타팀은 일방적인 일본팬의 응원과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 속에 시작된 경기에서 전반 J-리그 올스타팀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특히 전반 시작 2분만에 인민루니 정대세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한 것을 비롯해 전반 27분과 31분 벌어진 문전 혼전상황에서 또 다시 정대세에게 헤딩슛을 허용해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위기를 넘긴 K-리그 올스타팀은 라돈치치(인천)와 두두, 그리고 최성국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J-리그 올스타팀의 골문을 위협해 나갔다.
결정적인 선취골 기회가 찾아온 전반 37분, 최성국은 상대 골문앞에서 두두가 감아찬 프리킥이 골키퍼 손맞고 흐르자 이를 놓이지 않고 오른발 강슛으로 상대의 골망을 갈라 팀에 선제골을 안기며 팀분위기 반전에 기여해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K-리그 올스타팀은 후반 시작 1분만에 최효진(포항)의 반칙으로 J-리그 올스타팀에게 패널티킥을 허용해 후반 첫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이운재가 특유의 침착함과 노련함을 앞세워 정확하게 위치를 선점, 키커 야마세 코지의 킥을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기세가 오른 K-리그 올스타팀은 후반 교체 투입된 에두가 후반12분 라돈치치가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뒤 3분이 흐른 전반 15분 최성국의 패스를 이어 받아 날린 감각적인 칩 슛으로 그대로 J-리그 올스타팀의 골망을 갈라 3-0으로 사실상의 승부를 갈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올스타팀의 공격을 이끈 최성국은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