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 원정마 ‘픽미업’ 마주 전종섭씨

2008.09.03 22:28:20 20면

“美 데뷔전 앞두고 초조해요”
말 4두 구입 ‘애호가’…“내달 미국 응원갈 것”

 

 

“픽미업이 국내 최초로 해외 원정마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걱정과 기대가 교차했지만 지금은 약간은 초조한 마음이 드네요.”

9월 초로 잡힌 미국 현지 데뷔를 앞두고 누구보다 가슴 설레는 사람은 ‘픽미업’ 주인인 전종섭 마주(60)다.

그래도 부경공마공원에서 내로라는 성적을 기록했던 터라 해외에서 망신살 뻗치면 어떻게 하나는 생각과 함께 무탈한지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대구의 중견 화섬업체 ‘삼공화섬’의 관리이사로 재직 중인 그는 말을 유독 좋아해 바쁜 직장생활속에도 틈을 내 제주도까지 말 구경을 갔을 정도로 말 애호가였다.

부산에 경마장이 생기자 그는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마주가 되기로 결심했다.

2005년 4월 ‘픽미업’을 시작으로 ‘영웅호걸’, ‘기분좋은 선택’, ‘블랙스콜피온’ 등 4두를 구입하고부터 말은 그의 생활에 활력소가 됐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말을 자주 볼 수 있어 행복하다. 마주가 아니었다면 이처럼 말을 자주 볼 수 있었겠는가”

그의 이런 말 사랑은 성적이 좋을수록 마필에게 안기는 높은 부담중량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진다.

“픽미업은 체중이 460㎏ 안팎으로 500㎏을 훌쩍 넘는 다른 말들에 비해 체구가 왜소한 편이다. 단지 잘 달린다는 이유만으로 60㎏이 넘은 중량을 1년 반 동안 부과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전 마주의 이런 발언은 성적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 사랑이 깃든 ‘마필 보호’에 무게가 더 실려 있다.

한 때 잘 나가던 말들이 부상으로 은퇴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자신은 국내 1호 원정마 주인이란 사실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기는 동시 좋은 성적과 무사귀환도 바라는 등 심정이 복잡하다.

“주위 응원이 대단하다. 올림픽 대표팀에 자식을 보낸 부모 마음처럼 성공을 거두었으면 하지만 제발 온전한 몸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고 있다”

전 마주는 지난 7월 ‘픽미업’ 미국 수송시 동행했다가 1주일 후 귀국했다.

마음 같아서는 데뷔전을 현지에서 응원하고 싶었지만 회사업무로 돌아와야 했다. 그는 “데뷔전은 가까이서 보지 못하지만 10월초 있을 두 번째 경주는 꼭 응원갈 것”이라며 ‘픽미업’에 대한 무한한 애정표시를 나타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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