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왕길동 20년 된 어르신 쉼터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2008.11.19 21:17:51 12면

S건설 주민협의 없이 몰래 강제철거

인천 서구 왕길동 오류구획정리사업지구내에 소재한 지역 노인들의 쉼터인 노인정이 보상도 이뤄지지 않은채 시공사에 의해 하루아침에 강제 철거돼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18일 새벽 시행사인 S건설이 주민들과의 아무 협의 없이 20년간 운영해 온 노인들의 쉼터인 노인정을 야간을 틈타 몰래 강제철거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이상선 노인 회장은 “아침에 노인정을 들려보니 건물은 온데간데없고 내부에 있던 냉장고, TV 등도 그대로 철거 된 채 잔재물에 깔려 있었다”며 “20년의 전통을 이어온 노인들의 쉼터를 이렇게 만들 수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을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노인정이 철거된 것을 보고 황당했다”며 “시행사가 지역 주민들과 사전 협의를 통하지 않고 철거한 것은 경솔한 처사였다”고 비난했다.

시공사인 S건설측은 “토지보상은 검단개발사업소 소관임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에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했다”며 “공사를 진행하는 중에 건물이 붕괴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철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노인정 건물은 구 재산으로 토지는 마을 공동재산으로 분류돼 있으며 지난달 말 건축물에 대해 보상을 마쳤고 토지는 현재까지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식 기자 lk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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