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경영학 석사과정 공무원 ‘0’ 취지무색

2009.03.10 20:39:40 2면

입학 등록자 전원 기업체 임직원
1년에 3000만원하는 학비도 부담

경기도가 지역 내 고급 인력 육성을 목표로 서울대와 공동으로 수원에 개설한 경영학 석사학위 교육과정이 외면 당하고 있다.

10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대와 경영전문대학원 정규 석사학위 과정인 E-MBA(Executive-MBA)를 개설하기로 협약하고 기업체 임직원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정원 120명의 60%선인 73명에 그쳤다.

이 중 46명이 합격했으나 그나마 입학 등록자 전원이 기업체 임직원이고 공무원은 단 1명도 없어 경기도의 교육과정 개설 취지를 무색케 했다.

학과별로 보면 80명 정원인 일반경영과정에 37명이 합격했으며, 40명을 선발하는 기술경영과정에는 9명 만이 합격했다.

서울대 경영대학원 측은 정원 등 모집 요강이 지난해 10월 31일 확정된 데다 불과 2주 뒤에 원서 접수를 시작하다 보니 영어성적표 등 필요 서류를 갖춘 응시생이 적어 지원율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회원 업체 임직원이나 공무원으로 경력 5년 이상에 영어 성적이 일정 점수 이상이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지원 자격도 지원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도내 한 전자 관련 업체 직원은 “수업이 금요일에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금요일 오후 시간대에 회사에서 나와 대학원을 다닐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무엇보다 대학원 학비를 보조해 주는 제도가 없어 회사 사장쯤 되지 않고서는 누가 1년에 3000만원이나 되는 돈을 내고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대학원 관계자는 “대부분이 기업체 임원이다 보니 일반 직원을 위한 장학금 지원 계획은 없으며 진학 희망자가 알아서 회사에서 보조를 받아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과정은 경기도가 수원 광교테크노밸리단지 내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강의실과 세미나실, 편의시설 등의 공간을 제공하고 서울대는 교수진을 채용해 MBA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한 협약에 따라 개설돼 지난 6일 개강했다.
이경진 기자 lkj12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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