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클로저’ 승마 장애물경주 효시

2010.03.22 18:47:33 27면

여우사냥 도중 울타리 뛰어넘는 기술 스포츠로 발전

승마경주인 ‘장애물비월경기’는 마장마술과 더불어 대표적 승마경기종목이다.

영어로 ‘쇼 점핑(Show Jumping)’이라 불리는 장애물비월경기의 탄생은 영국의 토지 사유화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재미난 사실이다.

토지사유화는 16세기 영국에 불었던 ‘인클로저 운동'과 연관이 있다. 미개간지, 공유지 등의 토지에 경계선을 긋기 위해 울타리 등으로 경계선을 둘러쳐 토지를 사유화한 인클로저는 모직공업의 발달로 양을 사육하면서 생겨났다.

이로 인해 그 땅에서 경작하던 소작농민들이 쫓겨나 사회문제가 돼 토머스 모어는 ‘양들이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개탄했다.

인클로저 운동은 농민뿐 아니라 여우사냥을 즐기던 영국 귀족들도 난처하게 만들었다.

말을 타고 여우 사냥을 하던 한량들은 곳곳에 설치된 울타리가 장애물이 되었고 종내 울타리 밑으로 도망치는 여우를 쫓기 위해 울타리를 뛰어넘는 새로운 승마기술을 익혀야 했다.

이렇게 시작된 장애물비월은 승마 쇼로 인기를 끌다가 스포츠종목으로 발전했다.

장애물비월은 고급 스포츠로 인식, 경기용 마필은 집 한 채 값과 맞먹고 높이 뛰는 말일수록 값이 비싼 호사를 누리고 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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